Please Help John

존의 아픔이 우리 가정의 아픔일 수도
“정의를 위해 한인사회도 목소리 내자”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에 최근 휴스턴 거주 한인청년을 도와달라는 글이 올랐다.
“Please Help John”이란 제목 아래에는 단란한 한 때의 가족사진 한 장이 올라가 있다. 가운데 청년이 바로 John An 으로 지난 해 총격사건으로 2발의 총상을 입었던 임스오토(IMS Auto) 외동아들이다.
10월 27일 수요일 오후 1시 15분경, 스프링브랜치 한인타운내 한인 정비업소 임스오토(IMS Auto)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업주의 아들을 포함 2명이 총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리를 맡긴 차를 찾으러 온 차주와 4명 일행이 보험회사가 송부한 체크에 사인을 하지 않아 차를 픽업할 수 없게 되자 언쟁이 있었고, 결국 지불을 둘러싼 다툼이 총격전으로 번진 후 John An 씨는 팔목과 배에 2발의 총상을 입었고, 상대방 한 명은 자기들이 쏜 총탄에 1발을 맞았다. 두 명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당시 휴스턴 로컬 뉴스 채널13에서는 경찰은 누가 먼저 총기를 발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총상을 입은 두 명 모두 총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과 CCTV를 조사중이라고 전했다.

가족·직원 보호 위한 방어행위
누나 그레이스 안씨는 고펀드미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로부터 부모님을 보호하려다가 수차례 총을 맞은 남동생 존을 위한 기금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차주와 다른 4명이 총을 갖고 오토샵에 왔고, 아버지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었고 존이 차주와 일행들에게 여러 차례 현장을 떠나라고 했지만 그들은 거부했다고 했다.
당시 오토샵 사무실에 있던 비번 텍사스 주립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간 사이 아버지가 차의 열쇠를 회수하려고 하자 차주는 아버지를 강제로 붙잡아 땅에 내리쳐서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게 했다. 어머니의 비명을 듣고 뛰쳐나온 존은 바닥에 아무 반응 없이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고 사망했거나 혹은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고 생각했고, 또 어머니와 자신, 직원들도 해치거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바닥에 총을 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존이 자기와 부모님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존이 총을 발사하자 차주와 일행들도 일제히 5피트도 안되는 거리에서 존과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던 부모님, 직원들에게도 총을 쏘고 그 자리에서 현장을 도주했다.
다행히 다른 가족은 총알을 비껴갔지만, 존의 팔목과 배에 2발이 관통했다. 문제는 경찰에 잡힌 차주와 일행들은 이후 무죄로 풀려났고, 존은 총상을 입고도 위험한 무기를 소지하고 가중폭행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존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지만, 감옥에 있는 동안 총상 입은 팔목은 감염되어 절단 위기까지 갔을 만큼 위험했다.
존은 아직도 총상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재활치료가 장기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존이 심각한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그날 사건 이후 가족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을 비롯해 많은 고통 속에 있다면서 남동생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존은 우리 가족과 직원, 가족의 비즈니스를 보호하려고 했다. 끔찍한 총격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다시 범죄로 기소돼있다는 사실이 너무 황당하다”면서, 우리에게는 정의가 필요하고, 모금된 기금은 향후 치료비와 변호사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20일전에 올린 ‘Please Help John’은 7만 달러를 목표로 했는데, 현재 579명이 도네이션을 하여 총 6만2천470불이 모금된 상태다. 한 무명의 기부자는 1만 달러를 기부했고, 많은 아시안-아메리칸들이 존의 사건에 동정과 법적인 정의가 해결되길 바라며 도네이션을 했다.
물론 무명으로 많은 도네이션이 답지한 상황이지만, 그동안 한인사회에는 존의 이야기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존을 돕기 위해 한인동포들의 따스한 사랑과 격려가 필요하고, 한인사회의 목소리도 경찰이나 공무원들, 정치인들을 동원해서라도 존의 딱한 사정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묵묵히 존을 돕고 있는 한인 2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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