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선거 승리한 민주당, 주하원도 과반 유력(음성서비스)

휴스턴 연방하원 선거구 조정 속에도 민주 TX-9 수성
도심은 민주·외곽은 공화, 광역 연방의석 ‘4 대 6’ 팽팽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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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 치러진 2026년 중간선거에서 텍사스 주지사와 연방상원 의석이 30여 년 만에 민주당이 승리하는 결과가 나왔다. 텍사스 주지사를 석권하고 상원까지 가져간 민주당은 전통적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던 텍사스의 주하원 과반 다수당 탈환까지 유력하게 거론 되며 텍사스의 정치지형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정치적 변화 속에 광역 휴스턴도 민주당이 해리스와 포트밴드 등 핵심 카운티 권력을 수성하고, 공화당의 선거구 재구획(게리맨더링) 공세도 무력화시키며 연방하원 의석을 지켜냈다.

텍사스 주정부·연방상원 30년 만의 정권 교체
이번 선거에서 텍사스 주지사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결과가 나타났다.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 후보는 현직 3선 주지사 그레그 애벗(Greg Abbott)을 꺾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배출된 것은 1990년대 초 앤 리처즈(Ann Richards) 주지사 이후 30여 년 만이고 여성 주지사로는 세번째, 히스패닉계 여성 주지사로는 텍사스 역사상 최초다. 전국적인 격전지였던 연방상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후보가 현직 법무장관인 켄 팩스턴(Ken Paxton) 후보를 누르고 30여 년 만에 연방상원 의석을 탈환했다. 부주지사와 주 법무장관 선거까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주정부 행정·사법 권력의 핵심 축이 완전히 재편됐다.

주상원 공화 유지 속 주하원 과반 탈환 ‘초근접’
같은 날 치러진 텍사스 주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거센 약진이 확인됐다. 주상원(State Senate)은 선거 전 공화당 18석, 민주당 12석 구도에서 큰 변동이 없어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선거 전 공화당 88석, 민주당 62석이었던 주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에서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민주당이 상당수 경합 지역구를 뒤집으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이 주하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의석수는 14석인데, 11월 4일 오전 기준 현지 주요 언론들은 민주당이 과반 확보선에 바짝 근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만 주 의회 선거는 카운티별 공식 검표가 11월 17일까지 이어지고 주 전체 최종 인증이 11월 21일부터 12월 7일 사이에 진행되는 만큼, 최종 다수당 확정 여부는 공식 인증 절차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해리스·포트밴드 카운티 판사 민주당
주 전역의 민주당 우세는 휴스턴 로컬 선거판에서도 나타났다. 광역 휴스턴의 행정 중심인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레티샤 플러머(Letitia Plummer) 후보가 카운티 최고 행정책임자인 카운티 판사(County Judge)에 당선됐다. 카운티 검사와 변호사 등 주요 사법·행정 요직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반적인 우위를 점했다.한인 인구 유입이 두드러진 포트밴드 카운티에서도 덱스터 맥코이(Dexter McCoy) 후보가 카운티 판사에 당선, 지방검사 등 주요 보직 역시 민주당이 지켜냈다. 반면 북부 외곽의 몽고메리 카운티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의 면모를 변함없이 유지했다.

게리맨더링 뚫은 민주당 TX-9 수성
연방하원 선거에서 미 전역의 이목이 집중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는 제9선거구(TX-9)였다. 이 지역구는 전 공화당 원내대표가 주도했던 ‘중간 재구획(Mid-decade redistricting)’ 사태 당시, 기형적인 선거구 쪼개기 속에서 흑인과 소수계 유권자들이 결집해 2004년 알 그린(Al Green) 전 의원을 당선시키며 탄생한 상징적 지역이다. 이후 20여 년간 공화당 주 의회는 소수계 유권자의 표심을 희석하기 위해 끊임없이 선거구 경계를 손질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전통적 민주당 도심 지역을 분할하고 보수 성향 외곽 백인 밀집지를 대거 편입시키는 선거구 조정을 단행했고, 공화당은 해리스 카운티 판사 선거에서 강력한 득표력을 과시했던 공화당 유력인물 알렉스 밀러(Alex Mealer) 후보를 내세웠다. 이번 선거 개표 결과, 민주당 레티시아 구티에레스(Leticia Gutierrez) 후보는기록적인 투표율에 힘입어 알렉스 밀러를 꺾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출처: Bianca Seward/Houston Public Media>

도심은 민주 외곽은 공화, 광역 연방의석 ‘6 대 4’ 팽팽
TX-9 수성과 함께 민주당은 도심과 서부 의석을 유지했다. 한인타운과 메모리얼, 슈거랜드 일부를 관할하는 TX-7에서는 지역 한인·아태계(AAPI) 사회와 꾸준히 소통해 온 친한파 정치인 리지 플레처(Lizzie Fletcher) 연방하원의원이 여유 있게 재선 고지에 올랐다. 휴스턴 중심가와 북부를 아우르는 TX-18에서는 고(故) 실라 잭슨 리와 실베스터 터너 의원의 뒤를 이은 크리스천 메네피(Christian Menefee)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으며, 히스패닉 밀집지인 TX-29는 실비아 가르시아(Sylvia Garcia) 의원이 지켜냈다. 반면 공화당은 교외 및 외곽 농촌 벨트를 수성하며 광역 휴스턴 10개 연방하원 의석 중 6석을 유지했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는 큰 폭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TX-2에서는 스티브 토스(Steve Toth)가 당내 경선에서 현직 댄 크렌쇼(Dan Crenshaw)를 꺾은 뒤 본선에서 승리했고, TX-8은 모건 러트렐의 은퇴로 신인 제시카 하트 스타인먼(Jessica Hart Steinman)이, TX-22는 트로이 넬스의 은퇴 후 쌍둥이 형제인 트레버 넬스(Trever Nehls)가 의석을 이어받았다. 이 외에 TX-38(존 본크), TX-14(랜디 웨버), TX-36(브라이언 바빈) 등은 공화당이 수성하며 광역 휴스턴의 연방 의석은 ‘도심 민주 4석, 교외 공화 6석’ 구도가 유지됐다.

법안 개정 통과, 학교 채권안 줄줄이 부결
휴스턴 시 헌장 개정안(Proposition A)은 약 71%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휴스턴 경찰(HPD)은 소량 마리화나 소지 등 경범죄에 대한 법 집행 우선순위를 최하위로 낮추게 되며, 강력 사건 수사 시 사전 고지 없이 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노크 없는 영장(no-knock warrant)’ 집행이 전면 금지된다. 반면 사이프레스-페어뱅크스 독립교육구(Cy-Fair ISD)의 총 16억 달러 규모 학교 시설 및 기술 채권안은 전면 부결됐다. 해리스 카운티 내 다른 주요 교육구들의 학교 채권안도 대거 부결 되었는데, 가파른 물가 상승 속에서 재산세 추가 부담에 대한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 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 Houston Public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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