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회, 비비안 권 회장 전격 해임…‘법정 공방’ 예고 파문(음성서비스)
이든리 이사장 성명서 통해 해임 결정 및 리더쉽 전환 발표
비비안 공청회 열고 반박, 정관 해석·재정 투명성 두고 충돌

By 동자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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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공회)가 비비안 권 회장의 해임과 대니얼 유 신임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현 이사회와 권 회장 측 간의 법리적 공방 및 거버넌스 내홍에 휩싸였다. 이사회 측이 “정관에 의거한 합법적 임원 교체”임을 밝히며 2차 성명서까지 배포한 반면, 권 회장 측은 정족수 미달 및 절차적 중대 결함을 이유로 해임 무효를 선언하고 과거 행정부의 세무 누락과 재정 운용 문제를 고발하며 맞서고 있다.
이사회 1·2차 성명 배포
상공회 이사회(이사장 이든 리) 측은 지난 8월 27일 공식 성명서를 통해 정관에 따라 대니얼 유 부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하고 이든 리 이사장이 의장 직무를 계속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측은 정관 제6장 2조에 따라 이사회가 ‘사유 불문’으로 임원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어 이사회 측은 9월 1일 자 2차 공식 성명서를 배포하고, “8월 27일 자 전임 회장 해임 및 8월 29일 대니얼 유 회장 선출 결정은 최종적이며, 대니얼 유 회장이 휴스턴 상공회 회장”이라고 밝혔다. 세무 문제와 관련해서는 “과거 연도 세금 신고를 최신 상태로 갱신해야 할 필요성은 현 리더십 취임 전부터 존재했던 사안”이라며 “이사회가 이를 인지하고 전문 회계사를 고용해 작업을 완료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8월 31일 공청회, 정관 위반 지적과 이사회 구성 오류 지적
반면 비비안 권 회장은 8월 31일 서울가든에서 ‘커뮤니티 공청회’를 주최하고 이사회 측 조치의 불법성을 반박했다. 이 자리는 이사회 전체 구성원이 초청되었으나 이사회 측은 모두 불참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지역 인사들과 법률 자문은 이사회 측 해임 결의의 절차적 무효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공청회에서 비비안 권 회장은 “상공회 회장직을 사임하거나 포기한 적이 없으며 해임 결의의 유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사회 구성, 이사 자격, 투표 권한 및 절차 준수 여부에 심각한 법적 의문이 있어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취임 후 과거 연도 연방 세금 신고 누락 등 중대한 규정 위반을 확인했으며, 회원과 후원자를 위해 제3자 독립 감사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휴스턴 한인상공회장을 역임 한 안권 변호사는 중립적인 입장으로 법률 자문 자격으로 참석했다. 안권 변호사는 “상공회 정관을 정밀 검토한 결과, 정관상 ‘이사장(Chairman)’이라는 역할이나 타이틀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사회 소집 및 주재 권한은 회장(President)에게 전권이 부여되어 있다. 또한 해임 결의 서면동의서(Written Consent)에 명시된 8명이 아닌, 이사 회비를 납부한 네이트 한, 유리 강 이사를 포함해 재적 이사는 총 10명이다. 정관 제4장 7조에 따라 과반인 최소 6명의 서명이 필요한데 실제 서명은 과반에 미치지 못해 원천 무효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한인단체장은 “새로운 인물이 한인타운에 나와 함께 봉사하는 긍정적 분위기 속에 명확한 사유 공개도 없이 해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측이 언론과 동포사회 앞에서 공평하게 각자의 입장과 근거를 밝히고 토론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문화단체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을 알리는 일에 비비안 권 회장이 적극 협력하며 상공회와 그 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는데 갑자기 발생한 이번 사태는 매우 안타깝다. 일 잘하고 있는 리더를 하루아침에 불러내어 나가라고 하는 방식은 커뮤니티 발전을 저해한다. 양측이 만나 명확한 해명과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공청회 참석자는 “주류 사회와 한인 커뮤니티를 잇는 비비안권 등 젊은 리더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4년 세금 미신고 및 외부 CPA 선정 둘러싼 내부 갈등 폭로
공청회 및 제공된 문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해임 파동의 배경에는 재정 운용 및 규정 준수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조사 결과, 상공회가 지난 4년간 연방 세금 신고 및 1099 외주 계약자 세무 처리를 누락해 501(c)(6) 면세 단체 지위가 상실될 위기에 처해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폭로했다.
외부 CPA 선정 갈등
비비안 권 회장이 세무 정상화를 위해 3곳 이상의 경쟁 입찰과 제3자 독립 감사를 요구했으나, 이사회 제이시 제튼을 비롯한 이사들이 특정 CPA와의 단독 계약을 강행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권 회장을 CPA 소통 채널에서 임의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권 회장은 브라이언 김 부회장 등이 추진 중인 KACC 골프대회의 후원금과 참가비 수납이 상공회 공식 은행 계좌가 아닌 개인 또는 별도 계좌로 유입되도록 설정되어 있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전임회장과의 갈등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상공회 갈라 행사 당시 전 회장이 사전 협의 없이 알 그린 하원의원의 연설을 요청했는데 이사회의 ‘정치적 발언 금지’ 사전 의결 방침에 따라 이를 거절하면서 전임 집행부 측과 감정적 골이 깊어졌 것도 사실이라며, 해당 이슈가 이번 사태에 영향이 끼쳤는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사회 및 전임 관계자 반론, “소통 부재와 독단적 운영이 해임 원인”
한편 이사회 측과 전임 집행부 관계자들은 비비안 권 회장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해임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올해 사퇴 한 상공회 A이사는 “비비안 권 회장은 취임 후 어카운팅이나 상공회 운영 정보를 이사들과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했다. 사태가 발생한 후에야 하소연을 하는 태도에 실망해 본인이 먼저 이사직을 사임했고 타 이사들도 탈퇴했다. 이사회가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은 자명하다”고 말했고, 상공회 전 회장을 지낸 인물은 “’이사장’ 직함은 직전 회장을 우대하는 관례일 뿐 정관 문구만으로 시비를 거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것이다. 대니얼 유와 현 이사진이 비비안 권 회장과 더 이상 조직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해임을 결정한 일이다. 구체적 해임 사유를 외부에 밝히지 않은 것은 권 회장의 체면을 고려한 배려였으나 이를 공론화한 것은 유감이다. 상공회 내부 문제에 한인회나 타 단체 등등 관여 자격이 없는 외부 인사들이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현 이사회에 힘을 실어 주었다.

법정 공방 갈림길에 선 상공회…동포사회 우려 증폭
현재 비비안 권 회장은 정관과 법적 정족수가 엄격히 적용된 결론이라면 수긍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현 조치의 불법성에 대해서는 법률 대리인을 통한 법정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이사회 측은 대니얼 유 회장 중심의 리더십 재편을 완료하고 추가 논쟁을 차단한 채 11월 골프대회 등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논쟁을 차단한 이사회는 ‘사유 불문’으로 임원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는 정관을 근거로 “왜?”라는 질문에는 함구하며 비비안 권 회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상공회 관계자는 “공식적은 답변은 할 수 없지만 이사회가 해임 이유를 밝히면 상황이 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의혹만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이후 침체기를 지나 코로나 이후 2020년대 재도약하하며 새로운 리더쉽을 맞한 휴스턴 상공회는 그 동안 동포사회에 중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충격도 크다. 정관 해석의 법리적 대립과 세무 컴플라이언스 논란 속 휴스턴 상공회의 이번 사태가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지, 극적인 대화와 중재를 통해 정상화의 물꼬를 틔울지 동포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