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 휴스턴 한인회장 경선, 불꽃 튀는 선거전 돌입

‘깨끗하고 신나는 경선’엔 일단 합의
“출마 권유했던 사람이 왜 경선에?” vs “결정은 존중하나 추천 거부했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33대 한인회장 경선을 2주 남겨놓고 양 후보 진영의 선거전도 본격 시작됐다.
가장 먼저 지역 한인신문사에 광고전으로 동포들의 표심에 호소하기 시작했는데, 40여년 만이라는 한인회장 경선에 코로나19로 조용했던 한인사회에 전에 없던 활기가 돌고 있다.
선관위(위원장 이상일)은 우여곡절 끝에 경선 대결이 결정된 만큼 두 후보측에 상대방 비방이나 거짓 유포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의 당부는 물론 전에 없는 경선 대결을 한인사회의 분열이 아닌 축제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곽정환 후보의 미비 서류 등록 허용 및 선관위가 재공고를 통해 후보 등록기간을 연장하여 윤건치 후보의 등록을 받아들인 것 등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있어, 경선 날짜가 가까워올수록 강도 높은 비방전으로 이어질 여지도 남아있다. 그러나 선관위가 상대방 비방 등이 후보 탈락 및 회장 당선 무효까지 갈 수 있다고 공표한 만큼 적어도 선거전 기간 동안 극심한 진흙탕 싸움은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30일(화) 두 후보는 나란히 기자회견을 통해 대 한인동포사회 선거전에 불을 당겼다. 게스너에 선거사무실까지 차린 곽정환 후보는 곽성규 수석부회장 후보와 동석한 자리에서 ▲경제발전, ▲휴스턴-인천 직항 유치, ▲한인식품점 유치, ▲한국도시들과 교류, ▲휴스턴 한인회관 프로그램 활성화, ▲단체장 상설회의, ▲1.5세 2세 한인인재 발굴 등의 주요 공약과 함께 회장 후보로 등록하게 된 과정과 갈등, 다짐과 지지 호소 등이 적힌 대동포 입장문을 광고 문안으로 전달했다.

공약 대 공약
정승환 수석부회장 후보의 출장으로 혼자 기자회견에 나온 기호 2번 윤건치 회장 후보는 선관위의 회장 후보 등록 연장공고에 준해 33대 한인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자신의 선거 공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인회의 방향과 구상에 대해 ▲첫째, 한인회는 1세대와 1.5세, 2세가 모두 참여하고 활동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1세 중심 위주였다면, 향후에는 지역사회 중요 일원으로 참여하고 정부와 지역사회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1.5세, 2세 도움을 적극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 예로 한인사회 숙원이었던 한인회관 건립에 1.5세들의 도움으로 연방정부 HUD의 50만 달러 그랜트를 받은 경험, 지방정부 및 정계 인사들과의 교류와 선거운동에도 참여하여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둘째, 모든 비영리단체가 이사회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이사회의 지속적 뒷받침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젊은 부회장들과 임원진을 구성하고, 일하는 이사들을 많이 영입해 이사회와 함께 일하는 구조를 한인회를 강조했다. ▲셋째, 한인사회 활성화를 위해 현 한인단체들을 밑에서 받쳐주고 돕는 역우산(Reverse Umbrella)의 역할, ▲넷째, 한인회의 효율적이고 지속적 운영을 위해 한 두 사람이 일하는 한인회를 지양하며, 임원진과 이사들의 팀워크를 통해 동포사회를 돕겠다는 공약들을 전했다.

투표날 까지 말말말…
그러나 곽정환 후보는 광고문에서 “제가 후보로 등록한 후 저에게 회장출마를 권유했던 윤건치 이사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0월 31일(일) 이후 등록했음에도 선관위가 윤 후보의 등록을 받았들였다”며 윤 후보와 선관위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회장 출마를 권유했던 사람이 경선에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 윤 후보는 처음에는 비공개로 했지만 문제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즉, 당시 성당 골프모임 후 자리에서 곽 후보가 회장 출마 의중을 밝혔고, 다음날 문자로 조언을 구해와서, “우리 모두를 위해 중책을 맡겠다는 결심에 찬사를 드린다.”는 대답과 함께 같이 일하실 팀, 즉 영어권 부회장과 사무총장 구하는 일, 이사회와 호흡 맞는 것 등이 중요하다는 3가지 건의를 전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제시한 문자에는 이후 곽 후보가 추천서를 요청했지만, 곽 후보의 말이 3가지 건의가 반영된 자신이 바라는 한인회와 방향이 달라 추천서는 사양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윤건치 후보는 늦게 후보로 나온 이유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곽 후보의 수석부회장 이름이 누락된 추천서들과 개인체크에 대해 서류 미비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고, 선관위가 당초 곽 후보에게 부여했던 2주간의 서류 보충 기간을 공평하게 다른 후보도 등록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결정함에 따라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경선에 나서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런 결정을 두고 뒷말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선에 나서는 것만이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시끄러운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하여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후보 등록을 결심한 뒤 개인적으로 친분도 있는 곽 후보에게 가장 먼저 전화하여 이 같은 결정을 알리고, 두 사람이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고 깨끗한 경선을 하자고 제안하여 곽 후보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인회관에서 열릴 33대 휴스턴 한인회장 투표는 반드시 휴스턴 한인회원으로 등록한 사람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위임장은 허용되지 않고, 더더욱 추천서에 사인한 것이 투표로 간주될 수도 없다. 앞으로 2주 동안 선거전은 뜨거워질 것이고, 결국 투표 자격이 있는 유권자들을 얼마나 동원할 수 있을지, 평소 한인사회 행사에 늘 보이는 사람들만 참석해왔던 전례를 보았을 때,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투표에 일부러 토요일 시간을 할애하여 한인회관에 나와 투표에 참여할 한인동포들이 얼마나 될지는 관건이다. 양쪽 후보 모두 섣부른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고 결국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한편 선관위도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선착순 300명에게 경품도 증정할 계획인데, 공정하게 치르는 선거의 장, 축하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모로 고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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