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대 한인회장 선거, 휴스턴 한인이민사 다시 쓴다.

1시간 만에 300명 넘게 투표
40여년 만의 휴스턴 한인회장 선거일은 한마디로 대박 행진이었다.
33대 휴스턴 한인회장을 내 손으로 직접 뽑는 투표일 18일(토)에는 선거 개시 예정 오전 10시 이전부터 동포들이 한인회관으로 몰리는 바람에 오전 9시15부터 투표가 시작됐다.
한인회관은 주차공간이 없어 맞은편 까지 차량들로 꽉 찼고, 투표 행렬은 회관 밖까지 길게 이어지면서 전례 없는 동포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연출되는 장관을 이루었다. 이미 오전 10시 30분경 투표 참가자 숫자가 300명을 넘자 이상일 선관위원장은 곽정환, 윤건치 두 후보와 합의하에 쌀 200개를 추가로 주문했다.
그러나 오전 11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굵은비가 쏟아지며 안타까움을 투표 열기가 식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 때 도장 찍은 투표용지를 참관인에게 보여준 것을 두고 잠시 고성이 오가긴 했지만, 양 후보측간에 특별한 시비 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다. 특히 연세 많은 노인들 위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8세부터 골고루 연령대가 참여했고, 외국계 한인등록자들도 투표에 참여하는 등 한인동포사회의 밝은 미래가 엿보였다.
곽정환, 윤건치 두 후보도 경쟁을 떠나 전례 없는 한인동포들의 관심과 투표 열기에 놀라움과 연신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투표장에는 선관위원들 외에 양 후보측 참관인 각 2명, 자원봉사자까지 총동원하며 회원등록 및 안내 등에 질서있게 대응하며 투표를 도왔다.
40여년만의 33대 휴스턴 한인회장 투표가 우려와는 달리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면서, 두 후보중 누가 33대 한인회장에 당선되는지 결과에 승복하여 성숙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의 역사를 장식해야 한다는 것이 기호 1번과 기호 2번을 찍는 동포들의 공통적인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