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inder Houston Area Survey] 팬데믹에도 휴스턴 미래 ‘희망적’

58% “정부가 미국 불평등 줄일 책임있다”
해리스카운티 민주당 지지율 45%… 공화당 25% 불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의 사회 경제적 지표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는 2021년 킨더 휴스턴지역 설문조사(Kinder Houston Area Survey)에서 휴스턴 주민들은 여전히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코로나19 전염병은 휴스턴에도 여러 가지 악조건을 가져왔지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휴스턴 주민들은 3~4년 후에는 어떻게 될 것으로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더 나은 시대가 올 것”이라는데 57%의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인종관계에 대해 긍정적 감정이 쇠퇴했고,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은 정부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고 증가하는 불평등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11일(화)에는 2021 킨더 휴스턴 연례 설문조사 결과가 온라인 이벤트에서 발표되었다. 라이스대학의 킨더 연구소(Kinder Institute)의 휴스턴 지역 설문조사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1982년 이래 이 설문조사는 도시 휴스턴에 대한 연례 스냅샷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날 발표회에는 지난 40년간 휴스턴의 사회 경제적 동향의 추이를 정리하는 작업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휴스턴 지역의 변화를 살피는 2가지 작업에 대한 객관적 결과가 동시에 발표되었는데 학계는 물론 정치, 산업계 모두의 관심을 모았다.

공중 보건 최대 관심사
예상대로 휴스턴 주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공중보건 문제였다. 공중보건 문제는 지난 40년간 거의 드물게 거론된 문제였지만, 올해는 응답자의 25%가 유행성 건강 관련 문제를 언급했다. 경제에 대한 관심도 지난 해 13%에서 20%로 증가했다. 그러나 휴스턴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교통 체증 문제는 지난 해 30%에서 13%로 크게 감소했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직장 유지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크다고 각각 58%과 66%로 답했지만 아시안계 41%, 백인 36%로 낮았다.
인종과 민족의 구분 없이 4개 그룹 모두 응답자 절반 이상이 1년 전보다 지난 해 더 많은 스트레스와 정서적 문제를 경험했다고 유일하게 공통적으로 대답했다.
설문 조사를 시작한 이래 40년 만에 처음 많은 응답자(25%)가 자신의 재정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로 경제 폐쇄 이후 지역 취업시장에 대한 긍정적 견해는 예상 외로 2020년 68%에서 61%로 다소 감소했다.
한편 해리스카운티 주민 응답자 중에서 3분의 1 이상이 긴급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400달러를 마련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고, 25%가 건강보험이 없으며 28%는 주택비용 지불에 어려움을 경험했는데, 이런 취약상황은 백인과 아시안계 보다는 흑인과 히스패닉 커뮤니티에 만연돼있어 휴스턴 주민들의 뿌리 깊은 불평등 구조가 또 다시 문제로 떠올랐다.

여전히 이민자에게 우호적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은 휴스턴 지역의 소수 민족, 특히 흑인 커뮤니티 안에 부정적 평가를 증가시켰다. 형사 사법 제도가 흑인에 편견을 갖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2015년 32%에서 54%로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차별에 대한 민감성이 심화되었고 올해 처음으로 제기된 몇 가지 질문에서 흑인이 백인이나 히스패닉보다 단순히 인종 때문에 의심스러워 보이고 휴스턴에서 자주 차별을 받고 있으며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제지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주장은 많아졌다.
한편 백인 응답자의 88%가 서류미비 이민자 자녀가 미국 시민이 되는 것을 찬성했다. 이는 2013년 76% 보다 증가한 것으로, 휴스턴 거주 백인들은 이민자들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휴스턴 시가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도시이고 휴스턴시가 이민자 우호정책을 펼쳤지만, 코로나19와 트럼프 행정부에서 줄곧 미국보호주의와 반이민정책을 고수하며 부정적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로 보인다. 응답자의 74%가 미국이 예년과 동일한 숫자의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것에 찬성했다.
특히 설문조사 참가자의 85%가 정부가 국가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답했는데, 58%는 미국의 불평등을 줄일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빈곤층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가난하므로 정부가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80%가 대답했다.
무종교인 계속 증가
허리케인 하비(Hurricane Harvey)가 휴스턴을 강타한 지 거의 4년이 지난 시점에서 휴스턴 주민들은 향후 더 심한 폭풍을 경험할 것이라는 우려는 2018년과 2020년 연속 81%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59%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1%가 홍수 취약 지역에서 추가 공사를 금지하는 것을 지지했고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사람들인 85%가 더 나은 토지 이용 계획이 필요하다며 기업이나 사람이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개발, 건설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휴스턴 종교인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었는데, 무종교라고 대답한 사람이 2008년 8%에서 22%로 증가했다. 종교를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대답한 사람도 2008년 10%에서 26%로 늘었다.
한편 해리스카운티 주민들은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고 있었다. 1984년~2005년까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율은 균등하게 나타났지만, 점차 민주당 비율이 증가했고 올해는 응답자 45%가 민주당을, 공화당 지지는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국가가 더 나은 시대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 공화당원 비율은 50% 하락한 반면 더 나아졌다는 민주당원은 지난 해 38%에서 58%로 증가하는 등 당파 분열 증상은 매우 심각해져 미국의 단합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1년 설문조사는 무작위로 선정된 해리스카운티 주민 1,051명을 대상으로 웹페이지와 전화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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