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메신저” 한덕수 국무총리 휴스턴 동포 간담회

730만 ‘재외동포청’ 수도권 설치 계획에 박수·환호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등 동포사회 의견에 귀 기울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해외 이민 120주년을 맞은 10월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동포사회의 오랜 숙원인 ‘재외동포청’ 신설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해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한인회장들은 다음날 6일 한국정부가 발표한 ‘재외동포청’ 신설 조직개편안을 일제히 환영했다. 재외동포재단의 김성곤 이사장도 “동포사회에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표에 따르면 외교부 장관 소속으로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며, 그 안에 재외동포 교류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차세대 동포교육, 문화홍보 사업등 재외동포재단이 수행해온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했다. 재외동포 관련 업무는 그간 외교부, 법무부, 교육부, 병무청, 국세청 등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어서, 통합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재외동포청이 신설되면 부처별로 갈라져 있는 재외동포 관련 정책을 통합적으로 수립하고 부처간 업무조율을 하게 될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9일(일) 7박9일 중남미 순방길에 경유지인 휴스턴에서 동포·지상사 초청간담회를 가졌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휴스턴 방문은 2년 전 이낙연 총리에 이어 2번째 현직 국무총리의 방문으로 기록된다.
이번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 공식 방문에는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 박성근 국무총리비서실장,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조유장 2030 부산엑스포추진본부장 등이 공식 수행했다. 기업 대표로는 현대자동자 김동욱 부회장과 포스코 임직원이 대동했고 기자단까지 총 60여명의 수행단이 전용기를 타고 휴스턴 공항에 도착했다.
다운타운 힐튼 아메리카스 호텔 2층 연회실에서 열린 간담회는 총영사관 관할 동포단체 대표들과 지상사 대표 40명이 자리했다.


아픈 데 고치고 막힌 곳 뚫는 정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으로 부재중인 윤건치 한인회장을 대신하여 헬렌장 이사장은 “전 세계가 겪고 있는 불안과 걱정 속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국가의 재정운영을 건전하게 이끌어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환영사를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휴스턴은 물론 어스틴, 샌안토니오, 달라스, 루이지애나, 알칸사에서 까지 간담회에 참석한 동포들의 따스한 환대에 감사를 전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특별히 휴스턴 동포사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2017년 허리케인 하비나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서로 돕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동포사회의 모습을 치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출범한지 5개월 된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아픈 곳을 힐링하고, 막힌 곳은 뚫는 2가지 방향으로 요약했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므로 청년일자리, 교육제도, 주택문제, 연금문제 등 국민들의 아픈 곳을 제대로 헤아리고 고쳐갈 것이라고 했다. 또 기업이나 경제의 도약을 막고 있는 부분도 과감하게 혁신, 개혁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민국이 경제 규모 세계 10위, 무역 규모 7위에 올라 있는 경제강국이자 민주주의 선도국, 첨단 기술 강국, 그리고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화강국으로 성장한 만큼 재외동포들의 연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국민정서 고려해
복수국적 연령 단계적 하향
박요한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은, 재외동포청과 복수국적 연령 하향 조정에 대한 정부의 자세한 입장을 요청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외동포에 관심이 많다며 야당도 찬성하는 입장인 만큼 무난한 법안 통과를 예상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부연 설명에서 재외동포청은 지난 20여 년간 역대 대선 때마다 공약으로 나왔던 사안으로 올해 법안 통과가 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외교부 조직과 재외동포재단 조직이 합쳐서 4개국 200명 정도 규모의 동포청이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에서는 65세 이중국적 연령을 55세까지 하향하는 것을 거론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이 원칙적으로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과 국민 정서와 형평성을 고려해 60세 정도로 하향하고 점차 연령을 낮춰가는 방향을 제시했다.
강문선 회장은 재외동포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동포청의 리더십, 정부의 차세대 지원이 재외동포사회에서도 연결되도록 정보 공유, 2023년 미주에서 첫 개최되는 세계한상대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등을 당부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휴스턴을 경유해 중남미 3개국 정상들과 회담을 개최하여 윤석열 정부의 한-중남미 공동 번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량과 우리 정부의 성공 개최 의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조유장 추진본부장이 전했다.
순방을 마친 뒤에는 귀로 경유지인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배터리 진출기업 좌담회, 신재생에너지 기업 방문, 동포 간담회 등을 주재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우리 재외동포와 기업인들의 노고를 격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