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인권옹호단체들, 공평한 선거구 조정에 목소리 높여
이민사회 언어 문제 여전히 큰 장애요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 4월 26일 2020 센서스 인구조사 할당 결과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미 하원의석수 할당에 사용될 인구가 제출됨에 따라 연방의회에서 정한 공식을 할당인구에 적용하여 미 하원 435개 의석을 주별로 배분한다. 이에 따라 텍사스 주는 미 하원의석을 2석 더 얻게 되었다. 할당수 제출이 끝나면 코로나19로 지연되었던 선거구 확정 데이터를 생성하여 제출하기 위한 추가 활동이 시작된다. 해리스카운티 민권옹호 사회운동가들은 10년에 한 번 기회가 주어지는 선거구 조정 프로세스를 유색 인종 및 저소득 지역사회에 보다 공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 응집에 나섰다.
지난 6월 30일(수) 오전 11시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와 휴스턴 인 액션(Houston in Action)이 공동주최하여 해리스카운티의 선거구 조정 문제를 다루었다. 유권자들이 뽑은 정치적 지도자들이 누구냐에 따라 선거구 조정에 영향을 갖는데, 해리스카운티가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텍사스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미 전국에서도 3번째로 인구수가 많으며, 그중 라틴계 인구가 4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다양성을 가진 카운티라는 특성때문이다. 이날 브리핑에는 휴스턴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회운동단체들 관계자들이 발언을 했다.
라틴계 주민인 미탈라 트리스탄 씨는 약 4년 전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자로, 아직도 복구가 안된 상태였다. 그녀가 거의 30년을 살았던 지역은 비가 조금만 와도 범람이 잦은 지역으로 배수와 홍수 완화에 대한 공공투자가 절실히 필요한 곳으로 지적되었다.
민권옹호활동가들은 지역사회가 정치적 힘이 없을 때 이런 결과를 갖게 된다고 언급했다.
선거구에 따라 차별 만연
멕시칸-아메리칸 법적 방어 및 교육기금(MALDEF)의 소송담당 Nina Perales 부사장은 인구조사에 따라 선거구를 조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도로 옮겨가는 것은 정치적인 일이므로 투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구를 확정짓는 구역 구분선은 시의원, 텍사스 교육위원회, 주하원, 텍사스 입법회, 주 상하원, 주지사 등 리더십의 결정이 지역사회 삶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인구조사나 투표와 같은 참여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텍사스 인권프로젝트(TCRP) 재구역 홍보팀의 미구엘 리베라 씨는 이민사회에 선거구 조정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어려운 용어들을 어떻게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지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선거구를 유리하게 조작한다는 뜻을 가진 ‘게리멘더링(gerrymandering)’과 같은 생소한 용어들을 이민사회에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는지 꾸준한 교육과 전략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내고 있는 세금이 공평하게 사용되기 위해서 적어도 인구조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의 당연한 권리행사도 또 한 번 강조됐다. OCA-Greater Houston의 활동가인 Deborah Chen 변호사는 “아태계 인구는 라틴계보다 숫자는 적지만 인구 증가율은 월등히 높다.”면서 “구획 조정에 참여하는 일은 시민권자나 유권자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인구조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민사회의 언어장벽은 선거구 재조정 같은 정치적 문제로부터 더 멀어지게 하고 있어 지속적인 노력과 전략이 필요함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