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시, 울산시와 자매도시 결연 체결

에너지(휴스턴) + 에너지(울산) = 시너지
“숨은 공로자는 발 벗고 뛰어준 휴스턴 한인사회”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에너지 허브도시 휴스턴 시가 동북아 에너지 허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울산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멈췄던 양 도시의 외교 통상 움직임은 이로서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19일(금) 오후 1시에 휴스턴 시청에서 열린 자매결연 조인식에서 송철호 울산 시장과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이 협정서에 서명하자 많은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지난 2019년 4월 휴스턴 시가 울산시와 교류·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2020년 12월 휴스턴시의회와 2021년 3월 울산시의회는 각각 양 도시의 자매도시 협정안을 승인했다. 시의회 통과 이후에도 체결식에 이르기까지 일정 조율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휴스턴 시장실 부속 대외협력국 관계자들과 울산시 관계자, 그리고 휴스턴-울산 자매결연추진위원회 헬렌장 위원장과 한인회 관계자들의 감회도 컸다.
송철호 시장은 “이번 결연으로 북미 지역 교류·협력 거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학 교육과 에너지·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멈췄던 외교·통상 재가동
휴스턴시와 울산시의 자매도시 관계 구축은 2018년 3월 두 도시 경제부처 대표들이 이니셜 MOU 업무협약에 사인함으로서 시작됐다. 1년 뒤 2019년 4월 양 도시의 시장은 정식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해 10월 코리안페스티벌에 울산시 공연단의 초청 공연도 결국 자매결연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특히 휴스턴 시는 지난 해 6월부터 10월까지 펜데믹 속에서도 한인사회가 휴스턴시를 돕는 일에 인상깊은 파트너십을 보여주었다. PPE 서플라이를 비롯해 휴스턴 총영사관, 한인사회 그리고 울산시 등이 전달한 마스크가 총 5만400개에 달했다.
또한 울산시가 대한민국 공업화의 발전소로서 자동차, 조선소, 정유화학의 주요 산업기지라는 점, 대한민국이 세계 6위의 수출국가가 되는데 전진기지가 돼 준 산업도시라는 점, 특히 양 도시 모두 항구도시, 차세대 에너지 허브도시, 해양풍력발전소, 저탄소 테크놀로지, 동북아시아 오일가스 허브도시,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 등 유사성은 많았다. 휴스턴 한인회가 한인커뮤니티와 휴스턴 시 사이에서 중요 열쇠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했고, 결국 두 도시의 협력관계는 자매도시 체결로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향후 수출입무역, 교환학생, 문화 교류 등으로 활발히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동포사회 적극 돕는 한국기업 당부
이날 자매도시 결연식에는 디스트릭A Amy Peck 시의원과 Michael Kubosh 시의원(Large Position1), 브랜다 스타딕 전 시의원, 그리고 안명수 총영사 등 양국의 관료들도 참석해 축하했다. 체결식 직전 오찬 행사는 휴스턴 한인회(이사장 헬렌장, 회장 신창하) 주관으로 열렸는데, 휴스턴 자매도시위원회(Sister Cities of Houston) 관계자들도 참석해 19번째로 휴스턴과 자매도시가 된 울산시를 환영했다.
한인사회에서는 한인회 헬렌장 이사장과 신창하 회장 그리고 이사진들이 역사적 기념행사에 자리를 함께 했고, 유재송 전 한인회장(JDDA 대표), 손창현 나의꿈국제재단 이사장, 강문선 차기 휴스턴한인상공회장도 양 도시의 주요 민간 네트워킹 조력자로서 중요한 순간을 함께 했다. 특히 휴스턴 아시안 상공회의 빈유 이사장과 케네스리 차기 이사장도 자매결연 조인식과 오찬행사, 휴스턴 상공회와 휴스턴 관광국 방문, 그리고 휴스턴 한인상공인 모임 등 하루 종일 이어진 행사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휴스턴은 지역 소재 기업 중 SK, 현대중공업, 롯데케미칼, 한국석유공사(KNOC) 등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울산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 그런만큼 산업 분야에서 울산과 유사한 성격을 많이 지닌 만큼 맞춤형 자매결연으로 평가된다.
이날 릴레이 형식을 이어진 휴스턴 상공회(GHP) 회장단과 회동에도 신에너지 개발 사업에 대해 양도시간 협력 가능성에 긍정적 타진했다. 휴스턴 관광청(Houston First)과의 회동에도 자연, 문화, 산업 등 울산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관광 활성화에 대한 가능성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당일 오후 3시 30분부터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상공회 간담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롯데케미칼과 현재 중공업 지상사 대표들도 참석했는데, 송철호 울산시장은 특별히 이번 자매결연 체결에 휴스턴 한인회의 중간 역할이 컸다면서 휴스턴에 진출해있는 지상사들이 휴스턴 한인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울산시는 2022년 11월 세계한상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실베스터 터너 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대표들은 물론 휴스턴 상공회와 아시안상공회 관계자들도 대거 울산 시 세계한상대회 초청에 긍정적 대답을 보냈다. 또한 스프링브랜치에 재개발되고 있는 헤이든파크에 울산시의 한국식 정자 조성도 긍정적으로 검토 될 예정이다.
“울산 앞바다의 바닷물이 지구를 돌고 돌아 휴스턴 항구에 닿듯이 자매도시 결연이 오랜 시간과 먼 거리를 뛰어넘어 두 도시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송시장의 말처럼 자매도시 결연으로 북미지역 교류·협력 거점을 확보하고, 대학 교육, 에너지·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기대했다.
20일(토) 보리 식당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도 송철호 울산 시장은 자매도시 결연의 성과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휴스턴 한인동포사회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민간 동포사회 차원에서의 다양한 관광사업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