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총영사관, 3번째 미 원주민 한국전 참전용사 보훈행사 거행

경제협력까지 상호 긍정적 교류로 확대 전망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메모리얼 기념일에 즈음한 지난 5월 27일(금) 오클라호마 인디언자치구 촉토 네이션(Chotaw Nation, Chief Gary Batton)은 군 복무 중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를 기리는 추모행사를 개최했다. 약 100여명의 참전용사 및 가족들과 자치구 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1,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그리고 9/11에 이르기까지 국가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젊음을 바친 촉토 네이션 인디언 출신 미군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보은의 자리였다. 이날 휴스턴총영사관 안명수 총영사는 한국전 참전용사 및 유가족 30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을 진행하며 행사를 빛냈다. 기념 메달은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 27일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했거나 1955년까지 유엔평화유지군에 참전한 미 장병들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감사와 보은의 표시였다.
아메리칸인디언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식은 지난 해 11월 10일 거행됐던 오클라호마 미국 원주민 코맨치(Comanche)와 카이오와(Kiowa) 부족 보훈행사가 처음이었고, 소식을 접한 촉토 네이션 자치구에서 휴스턴총영사관으로 직접 요청하여 3번째 아메리칸인디언 자치구 보훈행사가 성사됐다.
촉토 네이션 자치구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미 원주민 자치구로 면적이 버몬트보다 넓고, 나바호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디언 보호구역이다. 달라스나 포트워스에서 약 2시간 거리이고, 휴스턴에서 자동차로 6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
총영사관 측은 처음 미 원주민 중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들도 많다는 소식을 듣고 명단 확보를 위해 미 보훈처에 요청했지만, 협조를 받지 못하고 다른 경로를 통해 어렵게 명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클라호마주 정기영 목사(로턴새빛연합감리교회 담임)가 이미 지난 16년 동안 오클라호마주 거주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섬기고 있었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되었다고 했다. 참고로 정기영 목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돕고 참전용사 기념공원 및 기념비를 세운 공로로 2021년 대한민국 국민훈장을 받았다.
한편 이번 보훈행사를 계기로 게리 베튼(Gary Batton) 족장은 안명수 총영사에게 촉토 네이션과 한국간 협력교류를 제안했다. 총영사관 측도 한국 기업이나 휴스턴 한인상공회 등과의 만남 등을 주선할 계획이며, 상호 교류 가능한 업종에서 ‘윈윈’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