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이 가장 위험한 범죄 도시?

Second Baptist 에드 영 목사 vs. 터너 시장 신경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이 미국의 최고 범죄 도시인가? 이 문제를 두고 미묘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Second Baptist Church의 Rev. Ed Young 목사가 지난 8월 말 설교에서 FBI 분석 결과를 토대로 언급했던 휴스턴 범죄율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에드 영 목사는 “현재 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살기에 위험한 도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FBI는 카운티 전역의 도시에서 범죄 데이터를 보관하고 일년에 네 번 공개하는데, 올해의 1분기가 공개되었다. 여기서 전체 폭력 범죄를 기준으로 목록을 정렬하면 휴스턴이 1위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범죄율이 높은 뉴욕이나 LA 같은 도시들이 누락되었고, 역시 범죄율이 높은 시카고의 경우 부분적인 내용만 보고되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약 뉴욕과 LA가 포함될 경우 휴스턴은 1위가 아닌 3위가 될 것이며, 또한 총 인구대비 폭력 범죄 건수를 따졌을 때 휴스턴은 14위가 되고 멤피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등의 도시들이 모두 휴스턴보다 순위가 높아지게 된다. 또 볼티모어나 뉴올리언스 같은 다른 주요도시들도 목록에서 누락되었다고 일부 언론사들도 조사를 통해 지적했다. 그에 비해 휴스턴은 모든 데이터가 반영된 가장 큰 대도시여서 1위라는 오명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HPD “휴스턴 범죄율 10% 감소”
에드 영 목사의 설교 내용이 보도된 후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을 비롯한 휴스턴 지도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터너 시장은 Crime Stoppers Houston, 휴스턴 경찰국(HPD), 그리고 일부 지역 언론의 휴스턴 시 범죄율에 대한 조사 보고 등을 언급하면서, “범죄에 대한 질문을 사실과 진실로 해결했으며, 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터너 시장은 또한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서도 “나의 초점은 모든 휴스턴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데 계속 집중할 것이며, 나는 그것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로이 피너(Troy Finner) 휴스턴 경찰국장도 지난 8월 31일 휴스턴 시의회에 연도별 범죄보고서를 제출하고, 오히려 휴스턴에서 폭력범죄를 포함한 전반적 범죄율이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1년 전 동 기간에 비해 휴스턴 시의 폭력 범죄는 10%, 전체 범죄율은 5%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초 70% 이상 증가했던 도시의 살인율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1% 감소했다. 비공식적으로 2021년 휴스턴은 8월까지 304건의 살인사건이 있었지만 올해 8월까지 300건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폭력 범죄율도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너 국장은 “우리 도시의 지도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휴스턴 시 범죄율을 조사할 때 정확한 수치와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언급을 하면서, ‘One Safe Houston’ 같이 추가 경찰관에게 초과근무 자금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준 터너 시장과 시의회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에드 영 목사는 두 번째 설교에서 또 다시 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이번에는 bestplaces.net 과 온라인에서 찾은 통계를 인용했는데, 휴스턴의 강력 범죄율은 1-100 사이의 FBI 척도에서 50.4점인 반면 시카고의 강력 범죄율이 49.9점이고, 휴스턴의 재산(Property) 범죄 점수가 63.2, 시카고는 46.3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휴스턴이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는 아닐지라도 틀림없이 그런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매우 비극”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