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미담] 이민사회의 한인회를 생각하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대한민국 20대 대선 재외선거를 앞둔 지난 3월 초였다.
미시시피한인회(회장 김현정)의 임종신 이사는 연고자가 없는 70대 한인동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곧바로 김현정 한인회장에게 알렸다.
현지에서 건축 관련 노동일을 했다는 76세 설 모 어르신이 길을 건너다 지나는 차에 치여 숨진 것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소 가족 없이 홀로 지냈지만 “한국에 아들이 있는 것 같다”는 정보를 수집했고, 휴스턴 총영사관에 고인의 연고자가 한국에 있는지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얼마 안 있어 윤성조 사건사고 담당 영사로부터 고인의 가족들을 찾았다는 회신을 받게 되었다. 고인 설 모 어르신은 슬하에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 두 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형편이 어려워 부친의 장례식을 위해 미국에 올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
다행히 미국에서 화장하여 아버지의 유골을 보내주면 한국의 납골당에 모시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후 김현정 회장은 미국에서 혼자서 외롭게 사셨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지만, 유골을 한국의 자식들 곁으로 보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기금모금을 시작했다. 시신이 안치돼있는 장의사에서 화장 절차까지 총 1,600~1,700불 정도 소요비용을 요구했다. 소식을 전해 듣고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정명훈 회장과 김백현 포트워스 한인회장이 선뜻 기금마련에 힘을 보탰고, 김현정 회장도 개인 도네이션으로 어느 정도 목표액을 맞추었다. 또 헤티스버그 한인장로교회와 교인들도 이번 23일(토) 장학금 마련 바자회에서 고인의 장례비용 위한 기금마련도 함께 해주기로 했다.
김현정 회장은 “재외선거 기간 이었음에도 총영사관에서 발 빠르게 한국의 유가족들을 찾아주셨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대신하여 정명훈 중남부연합회장과 김백현 포트워스 한인회장 및 헤티스버그 교회와 교인들까지 장례비용 마련을 위해 나서는 등, 따뜻한 동포애를 모아 오는 4월 26일 화장을 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비록 한인인구가 적은 이민사회이지만, 한인회가 존재하기 때문에 좋은 결말도 가능했다면서, 특별히 어려움을 당하거나 취약계층에게 한인회가 얼마나 중요한지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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