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 가족을 도웁시다!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구호창구 긴급 마련… 한인 지역사회와 연계
휴스턴 시, ‘We Are Here for You’ 캠페인 시작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허리케인 카트리나(Katrina) 16주년 기념일인 8월 29일,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또 다시 루이지애나를 덮쳤다. 허리케인 아이다는 카트리나에 이어 기록상 미국 루이지애나 주를 강타한 두 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이다. 그러나 1년 전 허리케인 로라(Laura)와 1856년 라스트 아일랜드(Last Island) 와 함께 최대 풍속으로 가장 강력하게 상륙한 허리케인이었다. 상륙 당시 아이다는 카트리나 보다 바람이 더 강했다. 현지 주민들이나 정부 관리들이 피부로 느꼈던 공포는 더 컸는데, “루이지애나에 이렇게 강력한 허리케인이 상륙한 적이 없다”고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현재 루이지애나 주에 전력이 조금씩 복구되고 있지만, 주 전체가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허리케인 로라의 경우에도 피해 자체 보다 전기 복구에 몇 주씩 걸리면서 큰 불편과 어려움을 겪었다.
폭염 속 전기·물자 부족
아직 루이지애나 주정부조차도 피해 상황을 공식 내놓고 있지 않는 상황인데, 현지 한인사회의 피해상황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 휴스턴이나 다른 지역으로 대피 중에 있는 경우도 많고, 그동안 전기와 전화 개통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뉴올리언즈 이해권 한인회장도 휴스턴에 대피해있는 동안 현지 교민들과 전화 통화 등이 어려웠고, 현지에 직접 가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해권 회장은 “한인분들의 주택이나 사업장 피해도 걱정이지만, 정전과 재난 상황이 길어질수록 약탈이나 강도, 그리고 모든 물품의 부족 현상 속에서 각종 질병이나 위생 상태도 매우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배튼루지 한인회 배제인 회장은 현지에서 피해 상황을 업데이트해주었는데, “일요일부터 구조물이 파괴되고, 정전, 주유소 가솔린, 음식 부족, 단수 등이 발생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위험한 무더위 속에서 아직 정확한 피해상황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한인들의 사업장 피해와 정전으로 비즈니스를 닫고 있는 곳도 많다”고 31일 상황을 전했다.
지난 해 허리케인 로라 피해가 컸던 레이크 찰스 지역은 이번에는 피해를 비껴갔다고 최종현 미남동부 텍사스(버몬트/레이크찰스) 한인회장이 전했다. 미시시피주 김현정 한인회장은 “아이다가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예상했지만 정전이나 일부 허리케인 피해는 있지만 한인들의 피해는 다행히 크지 않다”고 전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의 사건사고 담당 윤성조 영사는 지속적으로 해당지역 한인회장들과 연락을 하고 있었는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피해상황 파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아직까지 한인동포들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피해상황이 파악 되는대로 총영사관 차원에서 현지 방문과 지원 등의 후속 지원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계획이다.
배제인 배튼루지 한인회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많이 드러날 것이지만, 당장 현지에서는 휴대용 부탄가스렌지, 물, 라면, 청소용품, 종이타월, 휴지, 마스크, 1회용 장갑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른손은 돕고, 왼손은 대비를
실베스터 터너시장은 8월 31일 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지역을 위한 지역 구호 활동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는 NACC(National Association of Christian Churches), The Kroger Co., Gallery Furniture의 소유주인 Jim ‘Mattress Mack’ 과 협력하여 폭풍 대피자를 돕고 있다. NACC에서는 휴스턴으로 대피해온 루이지애나 주민들에게 따뜻한 식사, 샤워 시설, 갈아입을 옷, 위생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JDDA 유재송 회장도 아이티 재난지역에 기저귀 3만 장을 기부한데 이어, 루이지애나 아이다 구호를 위해 2만 5천장의 기저귀를 추가 도네이션 했다. 크로거는 아이다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와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고객은 체크아웃 시 구호식품백 1개 6달러를 기부할 수 있다. 이 구호식품백은 NOLA로 직접 전달된다. 갤러리 퍼니처의 매트리스 맥 회장은 30개 트럭에 구호물품을 실어 루이지애나에 전달하고 있고, 고펀드미를 통해 기금모금도 하고 있다. 기타 대형교회와 비영리기관, 재향군인, 소방관, 경찰 그룹들도 피해지역 돕기에 각각 나서고 있다.
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회장 정명훈)은 재해대책위원회(위원장 폴김)을 중심으로 긴급 허리케인 아이다 돕기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정명훈 회장은 5개주 12개 지역한인회를 통해 긴급 도움을 요청했고, 현재 포트워스 여성회(회장 박기남), 북텍사스 도넛협회(회장 이상윤), 달라스 한인상공회(회장 김현겸),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회장 박요한) 등 지역단체들이 모금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화로 긴급 요청했지만 지역회장님들과 지역사회 단체장 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현재 1만 달러 이상의 모금액이 모였다.”며, 오는 4일(토) 임시총회에서도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동포 돕기에 대한 협의가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명훈 회장은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려울 때 서로 나누고 돕는 것이 우리의 전통입니다. 허리케인 아이다 수해동포 돕기에 동포들의 따뜻한 정성과 사랑을 모아주세요”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 뉴올리언즈 한인회(이해권 회장): 504-539-6998
◆ 배튼루지 한인회(배제인 회장): 225-588-6608
◆ 중남부연합회 재해대책위원장(폴김 위원장): 512-773-9166
◆ 휴스턴시 NACC 재난서비스센터(기부/자원봉사): 832-626-7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