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사용자, 65세 이상 “정보 부족·언어장벽 때문에 투표 어렵다”

메디케이드 등 사회복지 서비스에도 관심 집중
우리훈또스, 커뮤니티 설문조사 결과 발표…1천500여명 피드백 분석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해 휴스턴 한인사회에서 발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훈또스(사무총장 신현자)가 5개월 동안 텍사스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커뮤니티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인은 물론 텍사스 아시아인들도 포함되었는데, 15일(목) 오후 5시 한인회관에서 진행한 발표회에는 다른 아시안 풀뿌리단체에서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신현자 사무총장은 간단히 우리훈또스 소개 및 주요 활동 등을 소개했다. 또 “설문조사는 우리 사회가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한 점과 당면한 점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한인교회들, H마트, 그리고 한인회관, 노인회관, 주택가 및 주요 한인사회 행사장 등 총 23곳을 방문하여 설문지를 취합했다고 설명했다. 또 텍사스 전지역에 발송된 설문지가 총 2만1천장이고, 문자 3만4천473건, 전화 1만416건 등을 통해 총 1천500여장의 설문지를 회수와 응답을 받았다. 특히 “휴스턴에서 엘파소까지, 또 달라스 전지역과 리오그란데 밸리까지 광범위한 지역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며 동참해준 한인동포들과 모든 참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응답자들은 킬린, 코퍼스크리스티, 뉴멕시코 인근지역 주민들도 포함되었다.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우리훈또스의 스티븐 우(Steven Wu) 오가나이징 정책매니저는 발표에 앞서 1천500장의 설문 응답은 일반 설문조사와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회수율이라면서, 신현자 사무총장을 비롯한 우리훈또스 직원들의 수고에 박수를 보냈다.

■ 관심있는 정책문제: 텍사스 거주 한인아시안들은 1) 의료보험제도, 2) 총기 규제, 3) 이민자 권리, 4)교육 순으로 지역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 이슈를 꼽았다. 18세-50세 사이 응답자는 다른 연령 그룹에 비해 교육을 시급한 정책문제로 생각했다. 특히 한국어만 사용하는 응답자는 영어 혹은 이중언어를 사용하는 응답자들에 비해 총기규제를 더 염려했다.
■ 서비스 필요조사: 1) 사회복지 서비스(메디케이드, 푸드 스탬프 등), 2) 통역 및 언어서비스, 3) 문화 예술 프로그램, 4) 교육 및 텍사스주 등록금 관련 서비스가 상위 순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응답자 및 한국어만 사용하는 응답자는 사회복지 서비스와 통역 및 언어서비스를 우선 필요한 서비스로 꼽았다. 그에 반해 18세-30세 사이 응답자는 다른 연령 그룹에 비해 다카(DACA) 갱신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 투표 필요성 분석: 이번 조사에서 투표에 가장 큰 걸림돌로 1) 정보 부족(36.27%)이 가장 높았고, 2) 언어장벽(26.02%), 3) 관심없음(15.56%), 4) 시간부족(12.27%), 기타(9.88%) 순으로 집계됐다. 유권자 등록률은 65세 이상과 18세-30세가 31세-65세 사이 연령대보다 높게 나왔다. 한국어만 사용하는 응답자의 유권자 등록률이 다른 그룹에 비해 낮게 나와 한인사회의 유권자 등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선거를 앞두고 우선과제임이 드러났다. 한국어만 사용하거나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갈수록 언어장벽과 ‘정보부족’을 1순위로 뽑은 반면 연령대가 낮아지거나 혹은 영어 사용이 가능한 응답자일수록 ‘시간 부족’을 더 많이 꼽았다.
이날 우리훈또스 커뮤니티 설문조사 외에도 텍사스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Value ID(운전면허증, 건강보험) 분석 결과도 공유되었다. 텍사스 서류미비 이민자들에게 운전면허증을 부여해야 한다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Undecided)”를 선택한 123명 중 96명이 한인들로 나와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 지원 역시 한인아시안들의 지지도가 63.9%로 텍사스 아시안들(87.84%)보다 낮았다. 스티븐 우 디렉터는 “영어를 사용하는 한인 젊은층에서 투표에 무관심한 현상에 다소 실망감이 있다”면서, 주변에서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