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윈 도로, 차선 줄이는 ‘로드 다이어트’ 적절한가?

공청회에서 “교통사고 감소” vs “교통체증 악화” 대립
2년 공사에 한인도·소매상 피해 우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7일(화) 미드웨스트 경찰서 회의실에서 공개된 하윈 도로 재개발은 부분 구간이긴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인플레이션으로 고전분투하고 있는 지역 도·소매상인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일 수 있었다.
이날 재개발 설계와 시행을 맡은 Cobb, Fendley & Associates, Inc. 관계자는 회의실에 재개발 구간 대형지도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게스너부터 폰드런까지의 하윈 도로구간을 개선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옵션들을 발표했다. 이 시공사는 사우스웨스트 휴스턴 재개발청/TIRZ #20에 의해 선정되었다.
하윈과 폰드론 교차로 및 진입로는 지난 2016년 말 건설되었고, 하윈과 게스너 교차로는 올 여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에 추가로 또 2년 걸리는 도로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참석한 한 부동산 소유주는 “가뜩이나 통행량도 많고 복잡한 지역인데 공사로 인해 더 악화될 수도 있다”면서, 안전을 위한 인프라 개선이라고 하지만 과연 상권이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하윈도로 재개발에는 보행자 편의 시설 외에도 안전과 이동성 개선, 그리고 노후한 포장도로, 상수도 시설을 교체하고 이동차선을 재구성하여 차량 이동성과 안전을 최적화하여 결국 비즈니스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존의 도로 구간은 승차감이 좋지 않고 대부분의 도로 곳곳이 파손돼있으며, 교차로 신호등도 노후돼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엔지니어 회사측은 3개의 권장 옵션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현재의 4차선을 3차선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각 방향 차선이 양쪽에 있고 가운데 차선은 양방향 가능한 좌회선 차선이다. 이 옵션은 보행자도로를 위해 도로폭을 늘리는 대신 차선 한 개를 없앴기 때문에 구간이 지나는 지역의 부동산 소유자에게 영향이 없다. 다른 2개 옵션은 모두 보행자 구간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부동산 사유지 침범이 불가피하다. 특히 세 번째 옵션은 너비를 기존 60피트에서 80피트로 확장하려면 개인 소유 상업공간이 주차장이 줄어들게 되는 등의 영향이 간다. 사실상 세 번째 옵션에 4차로 분할대로와 좌회전 전용차로, 각 방향으로 2차로가 있어 가장 바람직할 수 있지만, 부동산 소유주에게 상당한 영향과 부담을 미치기 때문에 일부 사업장은 문을 닫아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실현가능하지 않는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턴 사고 다발 지역
연방 도로국(FHWA)에 따르면 4차선에서 3차선 도로 다이어트(road diet)로 전환할 경우 총 충돌횟수가 19%에서 최대 47%까지 감소한다고 한다. 도로 다이어트는 차들이 과속으로 달리는 것을 진정시키고, 직진을 줄이며 보행자가 건너야하는 차선이 줄어들고, 좌회전 충돌을 줄일 수 있다. 또 양방향 차선으로 정면 충돌을 줄이고 좌회전 차량에 자체 차선을 제공하여 후방충돌도 즐여 준다는 것이다. 시공사는 가장 유력한 첫 번째 옵션이 제시할 3차선 구간은 비즈니스 주차공간이 줄어드는 식의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스너부터 폰드런까지 하윈도로 구간은 휴스턴 시에서 가장 높은 사고와 상해를 일으키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이 지역의 안전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공사 비용은 약 1천600백만 달러다. 이미 올 1월에 예비 엔지니어링 설계도안이 완료되었고, 연말까지 의견 수렴 및 입찰 준비를 하여 내년 광고와 입찰이 끝나면 나머지 18개월 동안 공사하여 2025년 가을 경 도로구간이 개통될 것이라는 타임라인도 밝혔다.

▲ 디스트릭J Edward Pollard 시의원이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연방 인프라 보조금에 도로 재개발 확대
한편 교통사고 다발 구간의 차선을 줄여 차량속도를 늦추는 ‘로드 다이어트(road diet)’는 찬반이 갈라진다. 주로 정부측 입장은 보행자 사망률이 높았던 구간을 로드 다이어트로 양방향 차선을 하나로 줄이는 대신 양쪽에 자전거 도로와 보행도로를 만들어 연간사고 발생률을 약 37% 까지 감소시키고 대신 도로 교통량은 증가시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역 상권 오너들은 차선이 줄면 끔찍한 교통체증을 가져오고 운전자들은 오히려 갓길로 주행하면서 주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반박한다. 물론 보행자나 자전거 옹호단체들은 로드다이어트를 환영하고 있다. 2019년 LA시는 플라야 델 레이지역에 로드 다이어트를 추진하다가 시정부 결정에 줄소송이 제기되자 결국 계획을 취소시켰다.
지난 주 휴스턴 하이츠 지역 11번가에 로드 다이어트 시행 계획에 대한 공청회가 있었다. 프로젝트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터너 시장은 로드 다이어트 계획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 시 데이터에 따르면 11번가에서 운전자의 평균 속도는 시속 35마일 제한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고, 주 전역의 유사한 거리보다 충돌 사고가 10% 더 많았다.
한 하이츠 주민은 “자전거 타기를 전적으로 지지하지만, 그렇다고 차선을 제거하는 것이 답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휴스턴 시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Vision Zero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하윈도로가 있는 사우스웨스트경영지구는 아시안 상권이 주를 이루고 있다. 펜데믹 동안 반아시안 정서로 이중고통을 겪었고,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누구를 위한 공사인가 하는 의구심들도 보이고 있었다. 차선을 넓혀도 모자랄 판에 차선을 줄이고, 이미 게스너와 하윈 교차로는 공사가 한창인데 또 다른 공사가 2년간 시행될 것이라는 소식에 “죽으라는 소리냐”하는 반응들도 보였다. 공청회에 참석했던 윤건치 한인회장은 공사로 인해 손해가 예상되는 부동산 소유주나 상권에 대해 피해 보상 및 공사기간을 초과할 경우 시공사에 대한 패널티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사우스웨스트 지역 디스트릭J Edward Pollard 시의원은 하윈구간 재개발 공사에 대해 많은 전화와 이메일을 받고 있다면서 커뮤니티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하윈지역은 한인도소매업들이 집중돼있는 곳인 만큼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목소리가 필요하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