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도 어렵다는 ‘알바트로스’ 휴스턴 한인 골퍼가 기록

7학년 박근우 씨, 인생 최고의 짜릿한 행운 거머줘

▲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일주일 후 다시 동반자들과 필드에 섰다. 왼쪽부터 동반자 양본갑 씨, 알바트로스 주인공 박근우 씨와 전용두 씨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동포 박근우 씨(78세, 핸디 12)가 지난 11월 8일(수) 오후 휴스턴 샵스타운 골프장에서 알바트로스(Albatross)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지막 18홀 파5(479야드)에서 드라이브를 멀리 보낸 후 5번 우드로 세컨샷을 친 것이 그대로 홀에 들어간 것이다.
이날 박근우 씨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18홀 내내 좋은 성적을 내다가 마지막 홀에서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서 총 6점을 기록했다.
페어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박근우 씨는 20여년 골프 구력으로 한때 싱글도 치고 홀인원도 3번이나 기록한 골프 마니아다. 그러나 프로선수도 좀처럼 치기 어렵다는 ‘알바트로스’를 본인이 기록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딱 치는 순간 ‘잘 맞았구나’ 생각하고 필드에 올라가서 공을 찾는데 없자, 동반자인 이용해 씨가 그럼 홀컵을 확인하자고 해서 들여다보고서야 알바트로스를 기록한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나 동반자들의 박수와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얼떨떨해서인지 중요한 순간을 기념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홀인원이 기준타에 상관없이 한 번에 넣는 것이라면 버디는 1타, 이글은 2타수, 알바트로스는 3타를 줄여 넣는 것을 말한다. 모두 새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그중에서도 알바트로스(Albatross)는 하늘을 나는 새 중 가장 큰 종류로, 쉬지 않고 한 번에 며칠을 날아서 지구 반 바퀴를 돌 수 있다고 하는 신비한 새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미국에서는 ‘알바트로스’란 말 대신 ‘더블이글(Double Eagle)’로 지칭하고 있다.
알바트로스를 치려면 파3홀에서는 불가능하고, 파4에서는 한 번에 홀인원을, 파5에서는 두 번 만에 홀인원을 해야 한다. 보통 파5홀의 길이가 500미터 정도로 가정한다면 드라이브 샷 후에 우드나 아이언 샷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운도 중요하지만 비거리를 날릴 수 있는 실력이 기본 되어야 한다.
비거리를 자랑하는 프로골퍼들도 알바트로스 득점을 쉽게 찾아보기라 어렵다는 점만 봐도 실력과 운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미국 골프잡지인 골프위크에 따르면 알바트로스를 득점할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미국 홀인원 등록사이트인 내셔널 홀인원 레지스트리에서는 알바트로스 확률이 6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아마추어로서 불가능한 기록을 휴스턴 한인이 그것도 70대 후반의 노익장으로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은퇴 후에 건강을 위해 평소 걷기와 매주 수요일 정기적인 골프 모임과 지인들과의 골프 라운딩으로 친교를 나누고 있다는 박근우 씨는 “이런 짜릿한 순간을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없이 즐겁다”며, 2023년을 평생 잊지 못할 해로 꼽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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