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몬트 아파트 주차 차량 ‘촉매변환장치’ 절단 피해 속출

한인 입주자들 “벼룩의 간까지 빼먹다니…” 한탄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자동차 머플러 부품 절도 행각이 저소득층 거주지까지 파고들고 있다.
최근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내에 주차돼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머플러에 연결된 ‘촉매변환장치’(catalytic converter)를 절단해 훔쳐가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한인 노인들과 저소득층이 정부 지원을 받아 살고 있는 파인몬트 아파트에서 발생한 3건의 피해 사례 중 한인입주자의 차량도 포함돼있어 경각심을 더하고 있다.
촉매변환장치로 불리는 이 부품은 머플러에 연결돼 배기가스의 유해성분을 정화하는 장치로 귀금속인 백금이 포함돼 있어 절도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데, 부품 연결 부위를 암시장 등에 비싸게 팔기 위해 전기톱 등으로 몰래 잘라 훔쳐낸다는 것이다.
한인 피해자 A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오전에 시동을 거는 순간, 차량에서 탱크소리가 나서 너무 놀랐다”면서 단순 부품 고장으로 생각해 차량을 정비소로 끌고 갔다가 절도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결국 수리비로 1천200여 달러를 지불했는데, 오래된 차량이라 보험도 라이어빌리티(Liability)만 갖고 있어 보험 커버는 받지 못했다.
특히 이 같은 자동차 머플러 부품절도 행각은 혼다 차량에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한인도 혼다 차량을 갖고 있었다. 특히 연식이 오래된 것, 알람이 없는 차들이 중점 표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더믹 기간 동안 유독 이 부품을 노리는 절도 행각이 늘고 있는데, 차량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절단해서 내다 파는 가격은 100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에 피해사실을 제보한 파인몬트 아파트의 한 입주자는 “정부 보조를 받고 있는 노인과 저소득층 주민들 차량까지도 절도 대상이 되다니 너무 화가 난다.”면서, 이번에 피해를 당한 한 입주민은 병으로 침상에 누워 있는 사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한인 아파트 입주민은 “누군가 겨우 100여 달러를 수중에 넣고 있을 때 피해자들은 없는 살림에 1천 달러 이상을 손해봐야 한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또 자비를 들여서라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혀를 찼다. 파인몬트 한인 노인분들과 입주자들은 가급적 밝고 잘 보이는 앞쪽에 차를 주차하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피해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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