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재구획에서 아태계(AAPI)를 등한시?

10년간 텍사스 아시안 인구 급성장…그러나 대표성은 불균형
“투표로 행동하자” 아태계 유대 노력도 중요

▲ Texas State Senate S2168 계획안. 아태계 인구가 많은 포트벤드 카운티 지역을 3개 지역구로 분리했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시는 2020년 미국 센서스 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새로운 시의회 구역 경계(Re districting)를 채택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그 첫 번째로 각 지역구마다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킹우드 지역을 시작으로 5월 19일까지 한 달 동안 총 12개 지역구의 타운홀 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18일(월)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놀랍도록 다양한 도시 중 하나에 살고 있다. 그러나 휴스턴이 계속 성장함에 따라 모든 휴스턴 주민들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대표성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재구획 이면에 나타난 문제점을 지적했다.
각 시의회는 타운홀 미팅에서 재구획 과정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갖는다. 시의 재구획 추진 일정에 따르면, 1단계로 4월과 5월에 타운홀 미팅을 열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한다. 주민들은 7월 20일까지 개인적으로 재구획 계획안을 제출할 수도 있다. 2단계는 2020년 센서스 인구조사 데이터와 시의회가 승인한 기준 및 주민들의 의견을 기반으로 지역구 경계를 다시 그린다. 3단계에 선거구 재조정 계획안 초안이 시의회에 제출되면, 4단계는 제안된 새 지도에 대하여 7월에 3차례의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타운이 속해있는 휴스턴 시의회 지역구A(애미팩 시의원)의 재구획 타운홀 미팅은 4월 26일(화) 오후 6시부터 트리니맨델홀 커뮤니티센터(1414 Wirt Rd.)에서 있다. 지역구A에 주택 및 비즈니스가 속해있지 않아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현장 참석이 어렵다면 5월 25일에 온라인 화상회의에 참석도 가능하다.

▲ 19일 EMS 주최 간담회에서 텍사스 재구획으로 해리스카운티 아태계 커뮤니티의 파워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Voting Power가 해답
재구획 문제는 단지 지역 구분을 나누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2년 전 2020 센서스 인구조사 참여를 강조할 때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카운트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 데이터가 우리 자녀의 학교 재정 및 프로그램, 집 주변의 거리, 공원, 도로 등 모든 지역사회 공공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이었다. 이번 텍사스 재구획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공화당 입맛에 맞는 선 긋기가 유색인종과 이민사회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적에 더 부합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텍사스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태계로서는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줄 정치인을 뽑는 것이 큰 과제가 되었다. 2020 인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방의회, 주상원, 주하원, 시의회 지도가 재구획 되기 때문에 아태계의 목소리를 적극 내야하고 아태계가 연합, 유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9일(화) 벨레어에 있는 Boat People SOS 휴스턴 오피스에서는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와 Houston in Action이 공동 주최하는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의 주제는 빠르게 성장한 텍사스의 아태계 인구가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분리되는 등 문제를 지적하면서, 텍사스 전체에서 공정한 커뮤니티의 존속을 위해 AAPI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날 발언자로 나온 Ben Chou 변호사는, 유색인종 유권자의 대의원 비율이 크게 결여되어 투표권법과 수정헌법 제14조를 모두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대표성의 불균형은 유색인종 텍사스인의 투표율을 희석시킬 의도적인 차별의 결과로 해석했다. 그 예로 아시안 인구가 많은 포트밴드와 태랜트 카운티를 지목했다. 즉 포트벤드 카운티는 라틴계와 흑인, 아태계 커뮤니티가 크게 속해 있는 다양성을 가진 지역이다. 그러나 텍사스주 상원 계획안 S2168에 따르면, 13, 17, 18의 세 구역으로 분리되고 있다. Ben Chou 변호사는 주정부의 입법부는 의도적으로 아태계 인구가 집중돼있는 커뮤니티를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Ben Chou 변호사는 오는 해리스카운티 커미셔너(Precinct4) 출마를 위해 오는 5월 24일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여기서 승리하면 11월 선거에서 공화당의 Jack Cagle 현 커미셔너와 대결하게 된다.
또 다른 연사 Deborah Chen 이민변호사 및 현 OCA-그레이터 휴스턴의 활동가는 “그동안 매 10년 마다 재구획 문제가 이슈되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면서 “아태계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로 아태계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뽑는 일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 Ben Chou 변호사

언어지원 없는 연합 ‘어불성설’
지난 해 11월 텍사스 트리뷴지에 ‘텍사스 공화당의 게리맨더링(*자기 정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구획하는 일)이 휴스턴 아시안커뮤니티의 심장을 잘라났다(Congressional gerrymandering by Texas Republicans cut out the heart of Houston’s Asian community)’는 기사가 게재됐다. 당시 트리뷴지의 기자는 한인회관에서 시민권자협회 신현자 회장을 비롯해 한인들을 인터뷰했었다. 해당 기사에서 텍사스 주지사 사무실에서 제시된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어가 텍사스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였고,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텍사스 주민 가정의 절반이 아태계(AAPI)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아시안 정서나 차별 등에 아태계가 하나로 뭉쳐서 연합된 목소리를 내야함은 당연한 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아태계의 소수커뮤니티까지 함께 참여하려면 커뮤니티 리더나 미디어가 자신의 언어로 커뮤니티를 설득해야 한다. 휴스턴 한인인구는 적은 인구 규모로 인해 언어지원은 항상 제외돼있다.
휴스턴 시의회 지역구 타운홀 미팅의 경우만 봐도 시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는 영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중국어 4개 언어로만 제공된다. 소수커뮤니티에 언어지원이 배제된다면 아태계가 연합하는 것은 이론적인 외침에 불과할 수 있다. 한인사회의 리더들도 지방정부에 한국어 지원에 대한 지원을 강력히 주장하고 강구해야 할 것이다.
휴스턴 시 재구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www.LetsTalkHouston.org/redistricting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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