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태권도, 가라데라고 부르지 않아”

미국 태권도 품새 국가대표 성민기 사범
40세 이하 미국 랭킹 1위, 전 세계 랭킹 3위
▲ 한국에서 15년만에 개최되는 고양 세계태권도품새대회 포스터 ▲ 개인전 1위 후 찍은 사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2022년 USA Grand Slam Poomsae Championshis에서 한인 성민기 사범(Master Seong’s Ace Taekwondo 대표)이 남자 40세 이하 개인전 1위, 30세 이상 남녀 복식전 1위, 그리고 30세 이상 남자단체전 1위까지 전종목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는 미국에서 열리는 시합 중 제일 높은 태권도 품새대회로, 미국내 랭킹 순위 탑 16에 있는 선수들만 초청돼 우열을 겨루는 탑 오브 탑 대회로 알려졌다.
지난 해 6월 우드랜드 태권도장을 오픈한 성민기 사범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해 2021 US National Championships 3종목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두 개 메이저 대회 전종목을 휩쓸면서 단순에 미국 품새 선수랭킹 1위에 올랐다. 이에 올해 4월 21-2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세계품새선수권대회에 미국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성 사범은 현재 미국 품새 종합랭킹 1위, 세계랭킹 3위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코리안저널은 성 사범이 운영하는 체육관을 직접 찾아 특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권혁 기자>
Q. 미국에 온 후 미국 국가대표까지 하게 됐는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 10여년 전에 태권도를 보급하려는 젊은 마음에 대학 졸업 후 시애틀에 있는 태권도장에 처음 발을 디뎠고, 그 이후에 오레곤을 거쳐서 현재 텍사스에 6개월 전부터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Q. 태권도 품새대회에 대한 설명?
: 태권도는 사실 대부분 겨루기만 알고 있는데 격파, 품새 등의 대회가 있습니다. 품새는 10여년 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해서 미국 및 다른 많은 나라에서 많은 선수들이 저변에 있습니다. 따로 필요한 도구 없이 몸을 단련하는 운동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Q. 미국 태권도에서 품새 랭킹은 어떻게 정해지고 대표로 발탁됐는지?
: 세계 태권도연맹에서 정한 G랭킹이 있습니다. 각 대회에서 입상할 때마다 랭킹 포인트를 받는데 쌓을 때 마다 순위가 올라갑니다. 현재 저는 40살 이하 부분에서 미국에서 1위, 세계랭킹은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Q. 한국인이라 미국에서 더 유리한 조건인건 아닌지?
: 원래 저도 겨루기 선수였는데, 품새를 배운지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품새를 시작하면서 점점 더 나아졌고, 발전됐긴 하지만 현재는 세계에 다양한 많은 사람들이 품새를 수련하고 있기 때문에 품새에 대해서 먼저 알게 됐을 뿐이지 한국인이라 실력이 더 뛰어난 건 아닙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 실력 역시 대단히 높습니다.
“K-열풍, 태권도 보급에 큰 힘”
Q. 품새의 점수는 어떻게 채점을 하는지?
: 품새는 막기와 지르기, 차기 등의 종합기술이며 폼을 봅니다. 프리젠이션을 하면서 테크니컬 포인트로 점수를 내리면서 기량을 봅니다. 우선 실수가 적어야 합니다. 파워, 컨트롤, 집중 등에 있에 얼마나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하는지 10점에서 점수를 깎아 내려갑니다.
Q. 한국인으로 미국 국가대표가 된 소감은?
: 처음에는 많이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시민권을 받은 지 1년 밖에 안됐는데 미국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태권도를 하다 보니 미국 국가대표까지 되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한국인이지만 미국인이 된 지금은 복잡한 마음이 있지만, 그래도 미국은 제2의 나라로서 열심히 제 일을 하고 싶습니다.
Q. 전 세계적으로 K-열풍이 부는데 태권도는 어떤가?
: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태권도를 알리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미국인들이 먼저 태권도를 알고 찾아오기도 합니다. 또 태권도를 가라데라고 하지 않을 만큼 인지도는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K열풍은 태권도에도 유효하며 정말 그 인기를 저도 실감하고 실질적으로 도움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Master Seong’s Ace Taekwondo: 3707 College Park Dr, #700, The Woodlans, TX 77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