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국가대표선수 임종훈입니다^^”

은메달리스트가 보낸 편지 한 통

▲ 세계 6위 린원주를 이기고 난 후 최종우 회장이 임종훈 선수를 축하해주고 있다.

안녕하세요. 이번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뵈었었던 선수 임종훈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정말 많은 응원 보내주시고 식사도 매번 챙겨주심에 너무 감사함을 느껴서 이렇게 메일을 적었습니다. 너무 과분한 사랑과 응원 덕분에 한국사상 최초의 복식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은메달도 감사하지만, 금메달을 따서 걸어드리고 싶었는데 은메달을 딴 것이 너무 속상할 정도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경기에 진 것에 대한 제 개인적인 감정보다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이 더 크네요.
시합장 도착했을 때부터 해주신 놀랄 정도로 과분한 환대부터, 정말 시합에 나와서 이렇게 한국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시합을 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먹고, 승패에 상관없이 부모님 같이 기뻐해주시고 안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따뜻한 시합이었습니다.
위드코로나가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정말 힘든 시기인데, 멀리서 응원와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한분도 빠짐없이 사인하고 사진 찍으려고 했는데, 빠짐없이 다 해드렸는지 모르겠네요…다른 때보다 정말 신경 썼지만 혹시 못해드린 분 있다면 죄송합니다.
결승 시합 마치고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바로 도핑테스트를 2시간 넘게 진행하는 바람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한국에 돌아온 것이 마음이 아플 정도로, 시합에서 진 것보다 더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정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적을 떠나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그 마음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다음에는 더 좋은 실력으로 더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지 탁구선수이며 한국선수라는 이유로 뜨거운 응원과 지원해주신 것 정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중략)
누가 시켜서 적은 글이 아니고 제가 명함 한 장 받은 이메일로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는 것입니다. 글이 많이 부족하고 더 좋은 방법으로 인사드리지 못한 부분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개인적으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다녀오며 느꼈던 다른 세상이 있구나 라고 느낀 감정보다 휴스턴에서의 2주일 동안의 사랑이 너무 거대하고 따뜻하고 감사했습니다.
홈페이지 보니까 전국체전에 시합하러 오신다고 하던데, 그때 오시면 제가 맛있는 식사대접 꼭 해드리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우보이 신발 저금통 잘 쓰겠습니다^^)


2021년 12월 2일
국가대표 탁구선수 임종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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