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스시바 피해 사태] “JFE 프랜차이즈는 미국 회사다”

JFE 측, 한인 피해 점주들과 동포단체들의 동정적 호소에 선 긋기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크로거스시바 피해자모임 대표들은 지난 13일(화) 오전 10시 한인회관에 모인 뒤 JFE 프랜차이즈 본사를 방문, 피켓 시위를 했다.
당일 한인회관에는 정태환 향군 미중남부지회장과 휴스턴청우회 하호영 회장이 나와 피해자들을 격려했다. 시위 현장에는 정태환 회장도 참석했다.
피해 점주들은 사전 면담 요청을 했지만 JFE 프랜차이즈 측으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였고, 안에서 굳게 닫은 문 앞에서 바로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격앙된 목소리로 문을 두드리며 대화를 요청하는 시위가 계속되자 급기야는 JFE 프랜차이즈 측의 요청으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 도착과 동시에 JFE 프랜차이즈 직원 몇 명이 건물 밖으로 나와 경찰의 중재 가운데 잠깐의 대화가 오갈 수 있었다.
JFE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무작정 회사에 와서 업무 방해하는 것에 강력 대응했다. 상호 대치 상황에서 피해 점주들은 더욱 격앙돼 “왜 면담 요청을 무시하느냐”고 항의했지만 이내 “처음부터 이러려는 것이 아니었고 회사 대표가 아니더라도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요청하려고 한다”면서 정식으로 대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JFE측 직원들은 “회사 대표가 대화를 원치 않는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정식으로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하라”고 응수했다. 또한 “JFE는 피해보상을 해줄 이유도 없지만, 법적으로 잘못이 판단됐을 경우 그에 합당한 피해보상을 할 수 있다”고 원칙적인 절차만을 강조했다.
또한 피해 점주들이 시위 도중 “김승호 회장, 한인기업가로서 창피한 줄 알아라”라는 주장 등을 의식했는지 “김승호 회장은 JFE 프랜차이즈와 전혀 관계 없다”, “JFE 프랜차이즈는 미국회사”라면서 ‘한인’ 혹은 ‘한국’이라는 단어와 점주들과의 연결고리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러나 JFE 프랜차이즈 본사 건물에도 분명 JimKim Holdings로 명시돼있듯이 김승호 회장은 JFE Franchising, Inc를 비롯해 Snowfox Korea, Jimkim Company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체 회장이다. JFE 프랜차이즈 Inc의 대표는 아닐지언정 전혀 무관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승호 회장 전혀 무관?
결국 당일 시위는 향후 대화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채 피해 점주들은 무단 사유지 침해(No Trespassing)를 이유로 해산했다. 대신 관할 경찰들은 JFE 프랜차이즈 건물 건너편 공용도로상에서의 시위는 합법적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그 방법을 선택하라고 권고했다.
피해 점주들은 법의 선을 지키는 선에서 가두시위를 계속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심완성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크로거 회사 커뮤니케이션 및 미디어 담당디렉터에게 보낸 이메일에 대해 Kristal Howard 디렉터는 “많은 사람들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JFE나 다른 사업체와 맺은 고용 조건 및/ 또는 프랜차이즈 관계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그동안 피해 점주들도 크로거 측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피해상황을 알리려고 노력해왔고, 현실적으로 피해점주들에게 변호사 고용은 맨 마지막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개인적으로 심완성 부회장이 피해 점주들의 주장을 대변하기 위해 영문 이메일을 쓰기로 했고, 무작정 여러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보다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로부터 실무 책임자와의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 사전 이메일을 보냈다. 절차를 지키면서도 피해자들의 주장을 강하게 전달하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지난 주 코메리카 포스트가 내부적으로 보낸 이메일을 문제 삼으며 ‘JFE가 “불법적”으로 내보냈다(?) 도우려면 정확히 알고 도와야’ 라는 기사를 내보내자 피해 점주들은 진정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동안 가족의 생계를 의탁해오던 소중한 일자리를 잃고 망연자실해 있는 동포들을 돕기 위해 나선 것은 칭찬받을 일이다”라고 생각했다면 피해 점주들이나 지원 단체들에게 연락해 바른 조언을 해줄 수도 있지 않았느냐며 깊은 실망감을 표했다.
이제 크로거 피해 점주들은 생계를 위해 부부가 교대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도, JFE와의 대화와 협상을 포기할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더욱 망연자실하고 있다. 한편 크로거스시바 피해자 돕기에 앞장섰던 정태환 회장은 동포사회에 어느 정도 크로거스시바 피해 이슈가 알려졌다는 판단하에 대외적인 활동을 마무리하겠다면서도 피해 가족들을 위해 언제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