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거스시바 피해자돕기 모금운동 하자”

서명운동에는 650여명 동참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4월 3일(토) 정오부터 크로거스시바 피해자 돕기 서명운동이 H-마트 블레이락 지점 주차장과 매장 입구에서 이어졌다. 3차 서명운동에는 휴스턴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과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이헌열 수석부회장도 참석해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H-마트가 가장 붐비는 토요일 점심 무렵이라 매장을 들고나는 사람들 속에 외국인들도 많았는데, 피켓 내용을 궁금해 하는가 하면 영문으로 작성된 호소문을 읽고 주저 않고 서명하기도 했다. 어떤 젊은 부부는 어린 아이를 번갈아 안으면서 서명을 해주었고, “신문기사로 언뜻 보았다”면서 피해가족들의 설명을 오랫동안 경청하는 한인동포들도 있었다.
대체적으로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한인동포들이나 외국인들 모두 시시비비에 대한 관심보다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생계를 잃어버린 피해자들을 안타까워하고 돕고 싶어 하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다. 이날 재향군인회 정태환 회장과 피해자 가족들은 주요 식당 몇 군데를 돌며 서명운동을 계속했다.
지난주부터 교회 및 성당, 종교단체들을 통해 호소문이 전달되거나 혹은 사전 허락 요청을 한 상태인데, 피해자 가족들과 대립 입장의 회사들과 연관 있는 교인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서울교회, 한인중앙장로교회, 순복음교회 등은 교회 내 서명운동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 충분히 피해에 공감하고 돕기 원하지만 교회 전체 교인들을 상대로 한 서명운동은 어렵다는 점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는 전언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3월 31일에는 한인회관 2차 백신 접종일에 맞춰 한인회관 앞에서 서명운동을 펼쳤고, 금주 8일부터 10일까지 한인문화원 주최로 열리는 바자회 기간 중에도 호소문을 돌리며 동포들의 호응을 모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오프라인으로 접수된 서명지만 650여장에 달한다. 피해자 가족들은 “당초 1천장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언론사와 단체장님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짧은 시간 안에 650여장이 모아졌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안명수 총영사는 지난 2일(금) 텍사스한인변호사협회 에스더 노 회장과 만나 피해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들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들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취합 가능한 서류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크로거 경영진들에게 전달할 공식 레터도 한인회와 준비 중에 있었다. 또한 크로거 앞에서의 피켓 시위도 준비하는 등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호남향우회 정성태 회장은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조차 하지 않는 JFE 프랜차이즈에 대해 개탄하며 처음부터 힘없는 가맹점들이 프랜차이즈 본부를 상대로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 사태는 법적인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팬데믹 상황에서 생업을 잃은 점주들의 어려운 처지를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불과 십 수 년 전 휴스턴 동포사회에서 소규모 그로서리를 가족이 운영해왔던 사업가이자 거기서 출발한 기업이라면 애초부터 사태가 이렇게 시끄러워지기 전에 대화로 해결했어야 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당장 임시직이라도 시간을 쪼개어 일해야 하는 피해점주들이 언제까지 서명운동을 계속할 수 있겠느냐며, 이들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한인회가 나서서 성금 모금운동도 벌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