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안으로 파고든 ‘음력 설잔치’ 대성공

2025년에는 카운티 공원으로 가즈아~
무료 음식, 공연, 전통놀이, 볼거리 등에 300여명 몰려

▲ 가족 패션쇼
▲ 대건농악단은 2024년 한인사회의 화합과 친선을 기원하는 힘찬 시작을 알렸다.
▲ 세배하는 모습
▲ 어린이 한복 패션쇼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회가 민족 고유 명절인 음력설을 맞아 지역 현지인들과 함께 하는 2024 음력설잔치(Lunar New Year & K-Food Festival)를 개최했다. 음력설을 일주일 앞당긴 2월 3일(토) 오전 11시부터 한인타운과 인접한 트리니멘덴홀 커뮤니티센터에서 오후 3시까지 설잔치가 이어졌다.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굵은 장대비는 당일 오전 9시까지 계속됐지만, 행사 1시간 전 비도 말끔히 그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쾌한 봄날의 일기를 보였다. 커뮤니티센터 안에는 탁구장을 비롯하여 다양한 액티비티가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한인 음력설잔치로 다소 시끄럽고 산만할 수도 있었지만 누구하나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한인천주교회 대건 농악단이 주차장에서 힘찬 추임새로 개막을 알리자 건물 안과 밖에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을 전체의 행사나 명절에 반드시 동원되는 농악단 처럼 단원들은 주차장을 돌면서 꽹과리, 징, 장구, 북 등으로 장단을 맞추면서 일상의 번잡함과 근심을 모두 내려놓고 흥겹게 한판 즐기고 가는 친선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는 기원을 전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와, 국민의례가 끝난 뒤 윤건치 한인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여러 인종이 모여사는 커뮤니티가 한국인의 음력 설잔치를 함께 즐기기를 바라면서, 노래, 전통무용, 전통놀이, 김치만들기 시연, 무료 한국음식 제공 등을 소개했다. 특히 새해를 맞아 손아랫사람이 손윗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는 풍습인 ‘세배’와 어른들이 주는 세뱃돈 전통도 설명했다.
정영호 총영사는 뜻 깊은 음력 설잔치에 참여하고 서로 축하하기 위해 모인 한인들과 현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을 즐기고 전통놀이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애미팩 시의원(디스트릭A)의 기념증서가 전달됐다. 해리스카운티 Precinct4(커미셔너 Lesley Briones)의 Alice Lee 임원은 축사를 전하면서 “내년에는 해리스카운티 안에 있는 공원에서 한인 설잔치가 열릴 수 있도록 돕겠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

▲ 윤건치 한인회장과 정영호 총영사
▲ 내년 설잔치는 해리스카운티 Precinct 4 공원에서 열릴 수도 있다.
▲ 애미팩 시의원을 대신해 행사 축하 기념증서 전달

음식줄 복도 끝까지
이니스프리 합창단 공연이 있은 후 곧바로 맞은편 식당에 마련된 식사가 제공되었다. 한쪽에는 휴스턴총영사 유종율 관저 요리사가 100명분 이상의 비빔밥 재료를 준비해 배식했다. 그 옆에는 도쿄가든 캐이터링(TGC)에서 제공한 200인분 스시롤 1,000피스, 불고기와 나물, 잡채, 만두, 김치 등이 배식되었다. 후식으로 떡, 과일, 물,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두유와 요구르트도 나눠주었다.
한쪽 코너에서는 한인회 제이 맥클레인 이사가 김치만들기 시연회를 진행했다. 사람들은 즉석에서 절인 배추에 김치속을 싸서 맛보는 즐거운 경험도 했다.
점심 배식을 기다리는 줄은 복도 끝까지 길게 늘어섰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있고 온 가족들은 고향의 설 정취를 느끼며 기다림조차 즐거워보였다.
행사장은 민속놀이를 위해 의자들을 한쪽으로 치워놓은 상태라 마땅히 식사할 자리가 없었지만 삼삼오오 복도와 바닥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들은 마치 잔디밭에서 옹기종기 모여 음식을 먹는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의 주인공들은 단연 어린이들이었다. 대부분 고운 한복 차림을 차려 입고 신나게 행사장을 누비고 다니며 웃음꽃을 피웠다.
마침 휴스턴 한인학교를 비롯해 토요 한글학교를 마치고 많은 학생들도 교사, 부모, 형제자매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 학생들은 무대 앞에서 윤건치 한인회장이나 단체장 등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으며 즐거워했다. 행사 광고를 보고 설잔치에 참석한 가족들도 많았는데, 함께 제기차기, 윷놀이, 딱지치기 등도 체험하면서 웃음이 넘쳐났다. 행사 내내 캘리그래프로 이름을 써주는 이벤트가 큰 인기를 모았고, 우리훈또스와 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 유권자 신고신청을 위한 부스도 설치되었다.

▲ 총영사관 관저요리사가 제공하는 비빔밥
▲ 길게 늘어선 무료 점심식사 줄
▲ 김치 담그기 시연회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교류
자유롭게 먹고 웃고 즐기던 분위기는 김구자 무용단의 화관무가 시작되자 가운데로 원을 그리며 관중들이 모여들었다.
김경선 문화원장이 진행한 한복쇼는 단연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한복 입은 사람은 누구나 한 명씩 무대 위에 올라 자신만의 패션쇼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쭈뼛대던 아이들은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이 뜨거워지자 어느새 태권도 품새를 보이고, 발차기, 재주넘기, 댄스 등으로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한복 입은 온가족이 손잡고 나와 무대를 돌고, 혹은 함께 세배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민족 명절의 모습이었다. 패션쇼를 가장 잘한 3명의 어린이에게 주려던 상금은 결국 참가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골고루 전달됐고, 한복입고 나온 3가정에게는 스파월드 일일이용권이 증정됐다. 마지막으로 강원도 아리랑 음악 등에 맞춰 함께 라인댄스를 하며 마을 잔치는 끝이 났다.
스프링브랜치경영지구 홍보팀에서는 한인회 주최 음력 설잔치를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사진과 영상에 담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심완성 수석부회장은 “설잔치를 준비하면서 150명 정도만 모여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인들과 지역주민들까지 300명 이상이 몰려와 놀랐다”면서, 준비한 음식이 모두 동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보람된 행사가 되었다고 만족해했다. 윤건치 한인회장은 한인회 임원 및 이사들과 여러 한인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덕분에 기억에 남을 좋은 설잔치가 되었다면서, 처음 시도한 설잔치가 지역사회에 한국 전통 설문화도 알리고 한편으로는 새해를 맞아 함께 모여 명절을 보내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영호 총영사도 윤건치 한인회장과 송미순 이사장을 비롯한 한인회 임원들의 수고와 한인비즈니스의 음식, 물품 후원 속에 풍성한 설잔치가 되었다고 격려했다.
이번 음력 설잔치에는 도쿄가든 케이터링, 왕글로벌넷, 소나무가든, 서울가든, 워터트리, 두산식품, H-마트, 푸른촌, 스파월드, 휴스턴총영사관 등이 후원했다.

▲ 한인회 임원들과 이사진
▲ 이니스프리 합창단
▲ 김구자 무용단
▲ 화투장 그림 맞추면 1불 드려요~
▲ 우리훈또스
▲ 뒷정리는 화끈하게 체육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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