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고물가 “휴스턴 사는 게 다행”

美 대도시 중 생활비 가장 적게 드는 도시 2위
주택비용 저렴한 대신 의료비 높은 게 흠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9일 휴스턴 상공회(GHP)는 커뮤니티 및 경제리서치 기관 C2ER가 최근 발표한 조사결과를 인용해, 올해 1분기 휴스턴이 미국 대도시 중 생활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 2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에 의하면 1위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시로 기록됐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시가 미 10위권 도시라는 점과 휴스턴이 미국 4대 도시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미 전체에서 가장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조사는 2022년 1분기 생활비 지수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미국 262개 도시에 걸쳐 시행된 데이터로, 휴스턴은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대도시 지역 중 두 번째로 생활비가 낮게 들었다. 휴스턴의 생활비는 전국 평균보다 8.3% 낮고 인구가 가장 많은 대도시 지역 평균보다 무려 36.2% 낮았다. 100점을 평균으로 했을 때 휴스턴은 종합점수를 비롯해 그로서리, 주택, 유틸리티, 교통, 건강관리, 기타 상품·서비스 등의 분야에 있어 건강관리 항목을 제외한 전 부분에서 100점 이하로 나타났다. 의료비도 100.4점으로 대부분의 도시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 시카고, 달라스를 비롯해 뉴욕 등의 동부 도시들보다는 저렴했다. 특히 주택은 81.5점으로 뉴욕(482.7), 샌프란시스코(306.4), 워싱턴DC(260.5), LA(234.0), 시애틀(202.2), 시카고(152.9), 덴버(129.0), 애틀랜타(113.0), 달라스(94.4) 등 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주택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텍사스 주에서 함께 순위에 오른 달라스도 평균 6위를 기록하며, 떠오르는 텍사스 주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표 출처: C2ER>

휴스턴에 사람이 몰린다
휴스턴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10%나 증가했다. 약 20만 명이 휴스턴에서 살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부시 인터컨티넨탈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승객도 코로나 펜데믹 직전 10년 동안 14% 증가했다. 휴스턴 항구는 미국 전역 모든 항구 물동량 총 톤수 1위이다.
휴스턴은 미국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지만 머지않아 3위가 될 가능성은 높다.
반면 뉴욕커와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텍사스와 플로리다로 이주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년 연속 인구 감소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크지만 캘리포니아의 높은 생활비는 사람들을 다른 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또한 멋진 해변과 헐리우드가 있는 LA도 더 이상 주택가격에 한해서는 매력적일 수 없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넓고 재택근무가 가능한 집을 구입하려고 한다. 휴스턴은 미 4대 도시라는 위상이 무색하게 저렴한 주거비용을 보이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이주를 결정케 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 개발회사인 CBRE의 6월 보고에 따르면, 휴스턴은 선도적 생명과학 시장 인기가 높았다. 즉 높은 비율의 박사학위와 낮은 생활비 덕분에 휴스턴은 미국 상위권 25개 생명과학시장에서 13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전통적으로 생명과학시장은 보스턴과 샌디에고 같은 해안 시장이 인기가 높았는데 휴스턴은 텍사스 의료센터와 생명과학 연구에 할당된 벤쳐 자본의 유입으로 인해 활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명공학, 생화학자, 미생물학자, 데이터 과학자에 이르기까지 생명과학 분야의 일자리 증가는 지난 20년 동안 79% 증가하여 약 50만 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CBRE의 분석에서 휴스턴의 생명과학 노동 시장은 경제성과 박사급 인재들의 매력적인 조합을 꼽았는데, UT 공중보건대학 및 Baylor College of Medicine과 같은 주요 연구 대학 및 의료 기관은 텍사스의 다른 시장보다 앞서 있어서 도시의 순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휴스턴은 생활비 대비 생명과학 임금에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생명과학 전문가들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CBRE의 생명과학 및 의료부문 스캇 카터(Scott Carter) 수석 부사장도 “휴스턴은 향후 5년 동안 인구 증가에서 미국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노동시장의 매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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