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가스비 연일 기록 갱신

메모리얼 연휴와 본격 여행철 앞두고 高물가 한숨만
AAA, “텍사스人 320만 명 대이동”…눌렸던 여행수요는 폭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휘발유와 경유 가스 가격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텍사스는 그나마 미국 50개 주 중에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26일(목) 기준 갤런당(레귤러) 4.258 달러까지 올라있다. 소비자들은 물가 폭등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스비 지출에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스비 상승 고통이 너무 심해 휘발유 수요는 떨어지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에너지 정보청(EIA)의 데이터에 따르면 4주 연속 수요는 2020년 대유행 기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던 지난해와 비교해도 감소했다. JP모건은 올 8월이면 전국 평균 휘발유값이 6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했다.
AAA Texas의 주말 연료가격 보고서(Weekend Gas Watch)에 따르면 텍사스 주 전체의 평균 휘발류 가격은 26일 갤런당 4.258달러다. 이 가격은 AAA가 기록한 주 평균 가격 중 가장 높은 가격으로, 한 주 전보다 19센트 더 비싸고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18달러 더 비싸다. 1년 전에는 2.732 달러였다. 휴스턴은 현재 갤런당 평균 4.269달러로 한달 전만해도 3.784 달러, 1년 전에는 2.664 달러였다. 텍사스에서 조사된 주요 대도시 지역 중 포트워스-알링턴과 달라스 지역의 운전자는 평균 갤런당 4.40로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국 평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6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갤런당 가격보다 1.56 달러 더 높았다. 디젤류는 더 심각한데, 18일기준 미국 평균 5.577 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50개 주 모두 갤런당 4 달러 이상이다.

올여름 전국 평균 6불까지
브라이언 디즈(Brian Deese) 백악관 경제고문은 유가 급등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비난을 돌리고 있다. AAA 대변인 앤드류 그로스(Andrew Gross)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보다 휘발유 가격이 1.05달러 더 올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가스비 부담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절적으로 더 많은 운전자가 도로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계절적 가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재고는 감소하고 있지만 휘발유 수요는 증가하며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로 인해 가스비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에너지 중심도시에 살고 있는 휴스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불과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만해도 저유가의 장기화로 인해 휴스턴과 텍사스의 많은 셰일가스 회사 및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며 휴스턴 경제를 어렵게 했다. 이제는 정반대로 미국 에너지 회사들이 석유 시추나 가스 공급을 늘면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KOEA 한 임원은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가 그린에너지 정책을 강행하면 에너지 생산을 단속해왔다. 에너지 회사들은 탄소배출 제로와 대체 에너지 생산 등으로 포커스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생산을 줄이라고 했다가 갑자기 생산을 늘려라 식의 요구는 실제 업계에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생산 설비를 고무실 처럼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바이든 대통형의 단속이 현재의 가격 급등에 기여했다는 공화당의 날카로운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이미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바이든이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에 지지를 발표하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그린에너지를 향한 전환의 일환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연결시켰다는 비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와 관련하여 우리는 놀라운 변화를 겪고 있다. 가스 가격이 끝나면 우리는 더 강해지고 세계는 더 강해지고 화석 연료에 덜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유소에 갈 때마다 그리고 피부에 무겁게 와 닿는 장바구니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소시민들에게 과연 이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 지도 의문이다.

코로나로 눌렸던 여행수요 “못말려”
AAA 텍사스 데이터에 따르면 메모리얼 데이 연휴 주말에 약 320만 명의 텍사스인들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유가로 여행수요는 대폭 줄어드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메모리얼 연휴 여행을 가려는 행렬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AAA 관계자의 전망이다. 코로나펜데믹으로 오랫동안 여행 수요는 눌려 있다가 폭발하는 시점이 공교롭게도 유가 폭등가 맞물렸다. 역사적으로 높은 휘발유 가격이 사람들의 여행을 막지 못하는 반면, 사람들은 외식을 줄이거나 숙박시설과 저렴한 활동을 선택하는 등 여행 테두리 안에서의 소비 절감을 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AAA 사이트(gasprices.aaa.com)에는 가스비용계산기(AAA Gas Cost Calculator)를 제공하고 있다. 경로를 입력하면 예상 연료비용을 알려준다. 운전자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용 무료 AAA 모바일 앱을 사용하여 경로를 따라 현재 휘발유 가격을 찾을 수 있다.

연료비 절약 팁

잘못된 운전 습관은 안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운전 습관은 차량 연료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단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전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개선한다면 가스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 속도를 줄이고 제한 속도로 운전한다. 높은 속도는 더 많은 공기 저항을 초래한다.
◆ 급출발과 급가속을 피한다.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면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물론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크루즈 컨트롤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
◆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고, 반대로 추운 곳에서 엔진 예열을 위해 장시간 공화전 하여 연료를 낭비하지 않는다.
◆ 자동차 제조업체의 권장사항에 따라 차량을 유지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서비스는 최적의 연비를 보장해준다. 오일체인지, 타이어 발란스 유지와 권장 타이어 공기압 유지 등이다.
◆ 차량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고급 연료 사용은 하지 않는다.
◆ 시내 운전시 반복적인 브레이크와 가속을 삼간다. 적색신호등이나 정지 신호에서도 급정지 대시 미리 속도를 줄이는 운전 습관을 갖는다.
◆ 고속도로에서는 창문을 닫아 둔다. 고속도로 속도에서 창문을 열면 공기 저항이 발생하고 연비가 10%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 AAA나 유용한 앱을 다운로드하여 가까운 곳에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출처: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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