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코리아’ 투영된 대회…곳곳마다 장관 이뤄

2022년 세계국술선수권대회 성료
무디가든 컨벤션센터 꽉 메운 국술 마니아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국 전통무술을 집대성해 전세계 3대 무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 국술원(국사 서인혁 총재)이 2022년 세계국술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8일(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세계국술선수권 대회는 갤베스턴 무디가든 컨벤션센터에서 오후 5시까지 열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매년 900명이 넘는 선수들과 심판진들만 200여명이 될 만큼 역대급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도 컨벤션센터는 20여개가 넘는 경기장에 검은색 도복에 승급에 따라 서로 다른 띠를 허리춤에 야무지게 맨 선수들과 응원나온 부모, 친지들, 심판들로 활기가 넘쳤다. 한국 전통무술 ‘국술’의 인기는 K-Pop과는 또 다른 차원이었고, 오히려 더 깊고 단단한 뿌리를 엿볼 수 있었다.
올해 국술원은 창립 64주년을 맞고 있다. 서인혁 총재는 1958년 국술원을 설립했고, 1974년 도미, 뉴올리언스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 세계국술협회를 창립했다. 1979년 세계 무술계 최초로 ‘국술원’, ‘국술원마크’ 특허를 획득한 것은 대한민국 무형의 재산이자 우리 고유 전통무예 국술보호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확실하게 해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특허제는 한국과 전세계, 미국 각주마다 허가증을 갖고 국술의 아류가 판치는 것을 막고 있다. 서 총재는 “국술을 세계적인 무술로 자리잡는 데 40여년이 걸렸고 그 어느 무술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특히 국술을 세계인의 무술로 발전시키까지의 국술인들의 노력을 치하했다.

‘특허제’ 변질없이 무술 세계화
2019년 기준 전 세계 450만명의 국술 수련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국술 수련자들을 위해 서인혁 국사는 특허제를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기업체제로 전세계 국술원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국술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국술에 사용되는 무술용품(호구, 도복, 창, 검, 봉 등)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메달과 상패에 이르기까지 모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닌 것이 없다. 값싼 중국제품에 국술을 맡길 수 없다는 고집스런 생각 때문에 지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도 전제품 모두 한국 공장을 통해 전수되고 있다.
본부석 무대 앞에 정열돼 있는 상패들만 봐도 선수들 이름부터 전 내용이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 명기돼있다. 깍듯한 인사와 절도있는 예법, 특히 대회에서 상을 탄 어린 선수들이 부모들과 서인혁 총재에게 사인을 받고 감격해하는 모습들을 보고있자면 BTS 만큼의 유명세에 존경심까지 더해있었다.
그러나 서인혁 총재는 무술 세계도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다른 무술들은 이미 많은 시스템의 변화와 상업화를 보고 있지만 결국 다시 무예의 본질로 되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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