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치유와 회복은 ‘진상규명’입니다.

세월호 8주기 휴스턴 간담회…살아남은 자들의 외침을 듣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세월호참사 8년이 지난 지금도 진상규명을 위한 과정과 싸움은 지난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을 수 없다.
세월호 8주기 미주간담회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24일(일) 오후 4시 서울가든 연회실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동행’이란 제목으로 휴스턴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대외적으로 큰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20여명의 개인 및 가족 단위의 참석과 총영사관 윤정노 재외동포 담당영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간담회는 세월호 단원고 생존자 장애진 학생의 아버지이자 현재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원 씨가 가족협의회 활동 소개 및 질의응답 순으로 이어갔다.
가족협의회는 가장 큰 추모사업으로 오는 9월 4.16생명안전공원 착공식을 앞두고 있다. 예산 등 어려움은 있지만 2024년 4월 16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공원이 준공되면 전국 8군데 흩어져있는 학생들이 한 군데로 모이게 된다. 공원은 희생자 시신 보관시설 이외에는 모두 청소년과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 외 가족협의회는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합창단, 공방 등을 비롯해 지역주민들과 김장나누기, 어려운 이웃에 연탄봉사 등 봉사활동 등으로 아픔을 달래고 서로를 보듬고 있었다.
착공을 앞두고 있는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는 처음에는 피해자 중심 병원으로 계획되었었지만, 온 국민이 피해자라는 희생자 부모들의 의견이 모아져 결국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는 병원이 된다.
가족협의회는 박근혜, 문재인 정부도 해결하지 못한 진상 규명을 차기 정부에도 계속 요청할 것인데, 국가 폭력에 대한 공식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관련 기록의 공개와 검증 등 총 5개 항목에 이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4.16재단의 유태림 간사는 재단의 다양한 기억과 추모사업들을 소개했다. 4.16재단은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함께맞는비 구보경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주장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희생자 부모가 아닌 생존자 부모를 초청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장동원 총괄팀장은 생존자인 딸 장애진 양이 “살아남았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길은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던 말 그대로 가족협의회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을 대변했다.
또한 “오는 6월이면 공식적 조사기구인 사회적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종료된다. 일단 종합보고서가 나온 후 가족협의회의 공식적 입장도 나오겠지만, 정부 주도의 기구가 아닌 국민조사위원회와 같은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돼 진상규명 작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