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주년 5.18 기념식 성료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원 성금 전달, 장학금 전달식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5월 18일 저녁 6시 30분부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5.18 장학금 수여식이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이날은 폭우로 인한 기상악화가 예보되어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별 차질없이 6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 행사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안명수 주휴스턴총영사, 신창하 한인회장, 박요한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장, 유재송, 김기훈 전 한인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5.18 기념재단 휴스턴 지부 강주한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행사에서 정용석 목사(제일연합감리교회)는 시작기도로 5.18 민주화 유공자들과 유가족들의 희생과 함께 미얀마인들의 희생을 기억하시고 그들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얻을 수 있기를 빌며, 함께 한 모든 이들과 5.18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늘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애국가 제창과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묵념에 이어 안명수 주휴스턴총영사가 김부겸 국무총리의 5.18 기념사를 대독했다.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부정한 권력이 야만과 광기로 내달릴 때, 광주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과 민주역량을 보여주었다. 5월 광주 이후, 그날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곧 민주화운동이 되었다. 5월 광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우리 모두는 광주에 빚진 사람들이다”라고 말하고, “화해와 용서는 지속적인 진상규명과 가해당사자들의 진정한 사과, 살아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면서 또 하나의 희생자들인 계엄군으로 광주에 투입되었던 당사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호소했다.
유재송 호남향우회 고문(전 한인회장)은 “5.18 민주화운동은 호남 출신들에게는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자부심으로 기억되고 있다”면서 “미국에 이민 온 이민자로서, 시민의식을 가지고 더 많이 주류 사회에 참여해 함께 역할을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원위한 성금 전달
이날 기념식에는 특별히 휴스턴의 Chin Emmanuel Baptist Church에서 사역하고 있는 Simon Tlumang 목사도 초청되어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다는 표시로 세손가락을 세운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사이먼 목사를 환영했다.
사이먼 목사는 “여러분들이 1980년 광주 민주화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이신 것을 안다”면서,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 오늘로107일째가 되었으며 그동안 800여명의 시민들이 미얀마 군부의 총격과 고문에 목숨을 잃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정글로 몸을 피해야 했다면서, 생업도 포기하고 민주주의와 평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선 동포들에게 부디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스턴 호남향우회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후원하기 위해 즉석에서 1천불의 성금을 기념식 말미에 사이먼 목사에게 전달하고,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어려운 여건 불구, 10명의 장학생에게 장학금 전달
2부 행사는 5.18 장학생 선발 내역을 발표하고, 장학금 수여식을 가졌다.
휴스턴 호남향우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매년 올 해 대학입학예정자들을 대상으로 5.18 장학생을 선발해 각 1천불씩의 장학금을 전달해 왔는데, 올 해는 당초 7~8명의 장학생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호남향우회 김현호 부회장은 “호남향우회 고문들과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은 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5.18의 정신은 이제 세계 곳곳의 민주화 시위현장에서는 희망의 상징으로, 이곳 미국의 BLM과 아시안증오반대 운동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후세대들이 5.18의 가슴 아픈 과거를 모두 다 배우지는 못하더라도 이 장학금을 통해 그 이름과 의미를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양진규 장학위원장이 장학생 선발 과정을 보고하고, 10명의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으며, 장학생 대표로 김해나 학생이 장학생 선발 소감과 자신의 장래 꿈에 대해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