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녀의 삶 집필한 美 작가와의 만남

13일 포트밴드 도서관 온라인 도서 축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해녀들의 섬’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리사 시(Lisa See)가 금주 11월 13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포트밴드 카운티 도서관에서 열리는 가상 도서축제에 특별 게스트 작가로 초청됐다. 이 온라인 이벤트는 Webex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된다.
리사 시(Lisa See) 작가는 증조부가 중국인이었던 내력으로 주로 아시안 아메리칸의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는 역사소설을 집필해왔다.
가장 최근에 출간된 소설인 「The Island of Sea Women(해녀들의 섬)」(2019년 북레시피 출간)은 한국의 제주도 해녀들을 소재로 했는데, 지난 3월 미국에서 출간됐을 때도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매체 집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이다.
소설 ‘상하이 걸스’로 이름을 알린 리사 시는 5년 넘게 제주 해녀와 역사에 대해 자료 조사는 물론 해녀와 해녀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고 제주 전통 굿과 전통문화 이수자들도 접촉했으며, 4·3 사건에 관한 공식문서도 조사했다.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부터 최근인 2008년까지 제주 해녀와 주변인들이 겪은 삶의 질곡을 다룬다. 4.3 사건, 6.25 전쟁, 독재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 등 제주도의 파란만장한 근현대사가 두 명의 해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엄청난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둘의 우정은 깊어진다. 참담한 비극과 슬픈 사연들이 끝없이 이어지지만, 이들에게 삶과 일상과 노동은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숭고한 것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이들은 오직 일터인 바닷 속에서, 해녀 쉼터인 ‘불턱’에서 위안을 받는다.
뉴욕타임스는 서평에서 “생생하고 사려 깊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필독서”라고 극찬했고, AP통신은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며 범죄소설에 버금가는 반전 구성으로 독자를 매혹한다고 평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도서 축제(Book Fest)는 산문과 시, 노래가사에 이르는 모든 장르의 작가 지망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안된 것으로 참가자들은 화상 회의 링크에 로그온하여 하루 종일 참석할 수도 있고 개별세션을 선택할 수도 있다.
리사 시 작가는 오후 3시~4시 “리사 시와 함께 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세션에서 초기 글쓰기 노력부터 10권의 책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르기까지의 경력 전반에 걸쳐 겪었던 경험들을 나눌 예정이다. 도서축제는 무료로 대중에 공개되지만, 도서관 웹사이트(www.fortbend.lib.tx.us)에서 등록하여 이벤트 링크를 받거나, 전화 281-633-4734 등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