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주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 스티븐 노 선수, 북미 장애인 테니스 올림픽 출전

은메달리스트 최진혁 군과 꿈의 복식조 “코리안 파워 보여줄 것”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2022년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10월 7일-13일)이 끝나면, 곧이어 19일부터 24일까지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신체적, 정신적 제약 속에서 1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맘껏 펼치게 될 이 대회에 지난 6월 제1회 전미주장애인체전에서 테니스 단·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던 스티븐 노(18세, HCC) 선수의 참가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테니스는 휠체어 테니스 종목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꿈을 펼칠 기회는 또 있었다. 오는 10월 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개최되는 제21회 장애인올림픽 북미테니스 챔피언십(2022 Special Olympics North America Tennis Championship)에 출전하게 된 것이다. 전 스포츠종목을 망라한 스페셜올림픽은 아니지만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장애인 테니스 선수들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유서깊은 대회로 알려져있다.
더 반갑고 흥분되는 이유는 지난 미주장애인체전에서 2시간 넘게 막상막하 손에 땀을 쥐는 팽팽한 접전을 펼치며 최고의 경기를 연출했던 최재혁(22세, George Mason University, VA) 와 복식조로 함께 뛰게 된다는 사실이다. 휴스턴에서 혼자 출전하는 스티븐 군과 버지니아에서 혼자 출전하는 최재혁(Jay Choi) 선수가 한 팀으로 복식경기에 뛰는 것을 주최측이 허락한 것이다. 전미주장애인체전에서는 어쩔 수 없이 금·은메달을 가렸지만, “두 청년들이 함께 복식조를 이루면 정말 환상적이겠다”며 현장에서 저절로 내뱉었던 희망사항이 실현된 것이다. 만능 스포츠맨인 최재혁 선수는 이미 여러 대회에 출전해온 실력자다. 늘 웃는 얼굴 뒤에 가려진 스티븐의 무서운 승부욕과 실력, 그리고 노련하고 대회 경험이 많은 최재혁 선수가 한 팀이 되어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또한 사전 대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총 6등급 중 두 선수 모두 나란히 5등급에 속해있어 단식에서 다시 한 번 맞붙게 될 확률도 크다.
스티븐 노 선수의 모친 박미경 씨는 전미주장애인체전 이후 줄곧 최재혁 선수 모친과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테니스 뿐만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을 도움받고 있고, 현재 사이프레스 지역에서 SOS 자폐 스펙트럼 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박미경 씨도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휴스턴으로 이주하기 전 캘리포니아에 거주할 때도 테니스 대회에 종종 나갔었지만 주로 지역 대회였다”는 박미경 씨는 경기 성적을 떠나 캐나다와 미국 전역의 장애인 테니스 선수들이 출전하는 큰 대회 참가로 스티븐이 한층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두 선수는 버지니아와 텍사스 주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 대회전까지 호흡을 맞춰볼 시간은 거의 없다. 오로지 4개월 전 캔자스시티 한 테니스장에서 2시간 넘게 경기했던 경험만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와 끈끈한 우정으로 쌓은 팀워크를 무기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번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대회 출전비부터 선수와 보호자 항공료, 숙박료, 식대 등 3박4일간의 전 비용을 모두 개인부담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에 휴스턴장애인체육회 송철 회장은 스티븐 노 선수를 위해 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장애를 극복하고 휴스턴 동포사회를 대표하여 건강한 진검승부의 장에 청년들에게 큰 응원과 관심이 모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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