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칼럼 (샌안토니오 한인 건강학교) – 소셜 시큐리티를 중심으로 알아보는 은퇴준비

미국의 소셜 시큐리티 (Social Security)는 한국의 국민연금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부가 주도하는 은퇴 연금의 하나입니다. 필자는 미연방노동부에서 제공하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많은 이민 노인분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자격심사를 위해 가계 수입을 검토하면서 노인분들의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을 확인하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한달 생활비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금액을 수령하고 계셨으며, 이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니, 미국에서 오래 사셨다 해도 언어장애나 한국과는 다른 세금 시스템과 정보의 부족으로 소셜 시큐리티에 대해 잘 모르고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소셜 시큐리티는 1935년 사회보장법에 의해 은퇴 프로그램으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소셜 시큐리티에 대한 정보는 첫째, 10년간 세금보고를 통한 40크레딧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된다는 것, 둘째, 태어난 연도에 따라 만기 은퇴 연령 (Full Retirement Age)이 달라진다는 것, 셋째, 빠르면 62세부터 수령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65세이상 노인들의 40 %는 은퇴자금으로 소셜 시큐리티만 있다는 자료를 통해, 미국 내 저소득층의 노인들의 소셜 시큐리티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소셜 시큐리티는 기본적으로 은퇴 직전의 수입의 40%를 보장하기 위해 설계된 사회 보장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은퇴 준비로 소셜 시큐리티에만 의존하고자 하는 분들이 있다면, 은퇴 후 생활은 현재와 많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은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을 위한 방법들입니다.

1. 우선 “10년 40 크레딧”만 알고 있는 것은 위험합니다. 10년의 40크레딧은 단지 자격 요건일 뿐입니다. 이유는, 만기 은퇴 연령 이전의 35년의 세금 보고에 기반하여 만기 은퇴 연령 시 수령액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민자의 경우 은퇴연령 전에 20년의 세금보고를 한 경우, 나머지 15년은 0달러로 처리가 됩니다. 따라서 35년을 얼마나 채우느냐에 따라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늦은 나이에 이민을 오신 이민자의 경우 35년을 못 채우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가능한 만기 은퇴 연령 전에 지속적으로 세금보고를 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필자가 만났던 노인 분들 중에 소셜 시큐리티를 받기 위해 10년만 세금보고를 하고, 그 외에는 세금보고를 하지 않았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2. 앞에서 말한 것처럼 소셜 시큐리티의 조기 은퇴 연령은 62세부터입니다. 하지만 62세에 받는 수령액은 만기 은퇴 연령에 받을 수 있는 수령액의 약 70%이며, 이 금액은 평생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가능하면 62세 조기 은퇴를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유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몇년간의 자료를 통해 62세 조기 소셜 시큐리티 수령자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현재 평균수명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62세 조기 은퇴는 다시 한번 고려해 볼만 합니다.

3. 만기 은퇴 연령이 되어서 소셜 시큐리티를 수령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은퇴를 미룰 때마다 1년에 8%씩 소셜 시큐리티 수령액이 증가하며 70세까지 미룰 수 있습니다. 만기 은퇴 연령을 미루느냐 마냐는 아직도 전문가들간에 이견이 존재하지만, 알고 있으면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다만, 70세가 되면 무조건 소셜 시큐리티 수령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4. 소셜 시큐리티 웹사이트에 어카운트를 개설하고 매년 본인의 은퇴 수령액을 확인하십시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금보고를 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소셜 시큐리티 보고서를 문서로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전자화 정책에 따라 매년 받아오던 소셜 시큐리티 보고서를 더이상 받을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의 소셜 시큐리티 사무실에 방문하여 요청을 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소셜 시큐리티에 어카운트를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지 웹사이트를 방문하여 소셜 시큐리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셜 시큐리티 어카운트는 https://www.ssa.gov/myaccount에서 등록할 수 있으며,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하여 매번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고유의 시큐리티 코드를 입력해야 합니다. 소셜 시큐리티 어카운트가 나중에 받게 될 수령액을 더 높일 수는 없으나, 주기적으로 본인의 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도 은퇴를 준비하는 좋은 습관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은퇴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시나요? 가장 기본적인 소셜 시큐리티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지혜로운 은퇴준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소셜 시큐리티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에 대한 강의와 질의 응답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4시 줌 (Zoom)을 통해 진행되는 샌안토니오 한인 건강 학교의 온라인 강의인 “미주 한인 온라인 건강 세미나”를 통해 6월 12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UT Health San Antonio 간호 대학의 이문주 교수 (210-372-7570)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샌안토니오 한인 건강 학교
이은정 박사, 대표
Asian American Resource and Information Network, Inc. (AA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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