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한국학교 남서부협의회 휴스턴지역 교육세미나] “계승어의 징검다리 역할 하는 한인·한글학교”

포스트 코로나, 변화의 시대에 맞는 한글교육의 중요성 강조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재미한국학교(NAKS) 남서부협의회(회장 길병도)가 주최한 휴스턴지역 교사세미나가 지난 3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휴스턴 한인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휴스턴지역협의회 김민정 회장(휴스턴 한인학교 교감)의 사회로 진행된 교사세미나에는 지역 한글학교 교사들은 물론 고등학교 자원봉사자, 학부모들까지 50여명이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분간 교사세미나는 온라인 방식을 고수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 대면 세미나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세미나 성격도 교사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학부모들도 함께 참석하고 고민해보는 교육세미나 성격을 띠었다.
신임 양은미 휴스턴 한국교육원장도 흔치 않은 대면 세미나장에 참석해 교사 및 학부모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남서부협의회 길병도 회장은 “교육이 잘 되려면 학부모들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많은 부모님들의 참석을 격려했다.
강사로 전 남서부협의회장을 역임한 박은주 한인학교 교장이 ‘포스트 코로나로 변화하는 미래 교육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약 1시간 넘게 강의했다.
박은주 교장은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과 세대 속에서 이민사회의 한국어가 단지 모국어가 아닌 ‘계승어’(Heritage Language)로 이해해야 한다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다민족 미국사회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자녀들에게 한국어는 가족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언어이자, 민족적 정체성은 물론 개인의 자존감과 자신감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계승어의 징검다리로서 한글학교, 혹은 한인학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 안에서 한글 사용만으로 어느 정도 정체성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한글학교와 가정이 함께 협력할 때 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또 학년이 높아질수록 토요 한글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정체성 함양은 물론 한글 수준 향상까지 일석이조의 효과가 크다는 점도 언급했다.
차세대들이 갖고 있는 장점이 다양성을 키워가는 것인데, 소수민족으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 강점을 키워가기 위해 계승어 학습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했다.
박은주 교장은 “모든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고 생각하지만, 자기 자신을 바꾸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로 없다”는 톨스토이의 말을 인용해 한글 교육도 적극적인 변화의 자세로 임해야 함을 강조했다. 휴스턴 한인학교는 계승어 학습의 일환으로 이번 가을학기 성인반도 개설했다.
세미나 후에는 휴스턴 한인학교 김현미 PTA 회장이 PTA 활동을 소개하고 학부모들의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다. 김현미 회장은 10년 넘게 자녀들을 한인학교에 보내면서 “이제는 내 자녀만이 아니라 한인학교 학생들 모두가 우리 자녀처럼 생각된다”면서, PTA 학부모회가 예전의 점심봉사에만 그치지 않고, 추석 송편만들기, 김장, 설날 만두 빚기, 혹은 어린이날 행사 등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진행하면서 자녀들과의 교감도 넓히고 한인학교 적응력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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