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동 왕족발, 성공적인 휴스턴 안착의 비결은?

“맛 좋은 메뉴는 기본, 서비스 개선으로 성원 보답”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둔황플라자만 독야청청 사람들을 불러모으던 휴스턴 벨레어 아시안 타운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Diho 스퀘어몰이 떠오르고 있다. 과거 ‘웰컴 마켓몰’로 더 유명했던 Diho 스퀘어몰의 부활은 이곳에 자리잡은 두 한국 식당들이 쌍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오늘은 지난 1월달에 그랜드 오픈을 한 장충동 왕족발을 찾아 성공적인 휴스턴 안착의 비결을 들어보고자 한다.
장충동 왕족발의 신윤철 사장은 2년 반 전, 달라스 캐롤턴점을 인수한 후 남들 다 어렵다는 코로나 기간 동안 매출을 두 배로 끌어 올리고 그 여세를 몰아 휴스턴 벨레어에 2호점을 오픈했다. 흔하지는 않아도 가끔은 있는 성공담 같지만 그 시기가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위기 기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이다.

Q. 달라스에 있는 장충동 왕족발 인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장충동: 2년 반 전, 달라스에 있는 장충동 왕족발 식당을 인수할 기회가 왔다. 아시다시피 메뉴가 특이하고 전문적이면서 단순하고 가짓수도 많지 않아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19년 9월 15일 달라스 캐롤턴의 장충동 식당을 인수했다.

Q. 그런데 그 다음 해가 코로나 위기 아닌가?
장충동: 그렇다. 하지만 코로나시기를 지나면서도, 가게를 인수한 지 한 2년 반 정도만에 인수 당시 매상의 거의 두 배 가까이 매상이 올랐다.

Q. 그렇게 매상을 올린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
장충동: 새로 인수한 가게를 정비하면서 여러 업그레이드를 한 것이 주효했다. 손쉬운 실내장식부터 싹 바꾸고, SNS(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시작했다. 가게 전면 유리창에 메뉴 사진을 크게 붙여 놓았다. 이게 지나 다니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오며, 자연 식당 홍보도 잘 되었다.
가게 전면 (Store Front)에는 LED로 간단하면서도 눈에 띄게 산뜻한 장식을 했다. 저녁에는 깜깜했던 가게 전면에 조명을 달아 밝게 밝혔다. 가게 전면을 잘 꾸미는 것이 좋은 가게 홍보 방법인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주방도 대폭 개선했다. 장충동 왕족발을 처음 셋업한 전 주인이 훌륭한 레시피를 가지고 장충동의 메뉴를 완성해 둔 상태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외국인들뿐인 주방 직원들이 점점 레시피와 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것 같았다. 레시피와 실제 조리된 음식들의 맛이 조금씩 달랐다.
주방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음식을 만드는지 모니터하고, 때로는 직접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면서, 하나씩 바로잡았다. 오래된 조리도구들은 과감히 교체하고, 눈대중과 “감”으로 하던 조리방식을 “계량화” 하고, 정해진 조리시간은 철저하게 타이머를 이용하도록 하고, 음식의 간을 직접 확인하면서, 손님들에게서 “주인이 바뀌고 음식이 더 맛있어졌다.” 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새로 식당을 인수해서 손님들께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큼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Q. 어떻게 보면 ‘기본’을 철저하게 다시 잡은 것 같다. 휴스턴점을 시작하면서 바뀐 점들이 있다면?
장충동: 손님들의 불만 사항 중에 ‘순대국’안에 나오는 순대가 끓이는 과정에서 불어 터진다는 지적이 여럿 있었다. 순대국 서빙할 때는 순대는 따로 내오도록 서비스 방식을 바꿨다.

Q. 오픈하면서 예약제에도 불구하고 서빙 시간이 길었다는 지적도 있던데?
장충동: 아무래도 그동안 달라스점의 맛을 보신 분들께서 오픈을 전후해 물밀듯이 오신 것도 있고, 새로 직원들을 트레이닝 하다 보니 한꺼번에 들어온 주문들을 제때 받고 서빙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지난달 부터는 예약도 굳이 하실 필요 없도록 바꿨고, 서빙 시간도 주방과 서빙 직원들의 경험 축적과 상시적인 서비스 교육으로 크게 줄였다.

Q. 이번에 광고를 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전체적으로 고객 서비스를 개선한게 보인다.
장충동: 주 중 무휴, 모임이 많은 주말인 금,토 오픈시간 연장(밤11시), 월~목 주중 해피아워(3시-7시, 족발 보쌈 10% 할인), 5% 깎아주는 온라인 할인, 배달 서비스(Chowbus App)까지 장충동이 새로 시작한 서비스는 모두 고객들의 편의는 늘리고, 부담은 줄이는데 집중되어 있다.
적당한 모임 자리를 찾는 동포들에게 팁 한 가지 더하자면, 장충동에서는 소주가 한 병에 $6.99 이벤트를 하고 있다.(5월 14일까지)
소프트 오픈, 그랜드 오픈을 거치며 생각보다 많은 동포들이 찾아 주셨다. 점심 단골이 되신 고객들은 물론, 저녁에 퇴근하면서 가족들을 위해 투고 주문을 챙겨 가시는 분들도 많다. 맛 좋은 메뉴와 깐깐하고 끊임없는 서비스, 품질 개선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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