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속 이야기 (김정훈) –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한달 이상 계속되었던 이스라엘 사람들과 팔레스타인 사람들 간 부글거리는 긴장이 결국은 끓어 넘쳐 폭행으로 폭발했다. 두 민족간 폭행이 예루살렘에서 항의와 충돌을 일으켰고 11일간의 가자(Gaza) 하마스 (Hamas -수니 파레스타인 이슬람 근본주의자 단체)와의 전쟁으로 점화됐다. 수천개의 대포들이 가자로부터 이스라엘을 향하여 발사되었고 처음에는 공습으로 보복하다가 마침내 이스라엘의 대포가 봉쇄된 팔레스티니안 엔(앙)클레이브 내의 하마스 위치들을 목표로 때리기 시작하였다.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iron dome)’ 포대가 가자에서 하마스가 쏘아 올려서 이스라엘의 인구가 밀집한 도시를 향하고 있던 미사일을 공중에서 격추시키자 불꽃이 이른 여름 밤 하늘을 덮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아랍-유대인 혼합 도시에서 일어난 폭동은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아랍사람들은 이스라엘 내의 생활조건 하에서 신경이 고추 서 있었다. 그러나 한편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이스라엘의 혼합도시 내에서 평화스럽게 공존해 왔다고 말하였다. 최근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전쟁으로 인한 교착과 불평의 씨 그리고 긴장 폭발은 여러도시의 거리에서 사람들의 피를 끓어 넘치게 했다. 재산이 파괴되었고 사람들이 공격당하고 자동차에 불지르고 증오에 찬 욕설이 오고 가게 되자 사람들은 처음으로 그들의 일상 생활에서 불안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로드(Lod-이스라엘 서방에있는 이스라엘 점령영토내의 아랍-유대인 혼합 도시)와 다른 혼합 도시에서 아랍인과 유대인 집단들은 거리에서 자동차와 그들의 가게를 불 지르고 상대편 쪽에서 자기들 쪽을 향해 오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정없이 때려 눞혔다. 두 자식과 아내를 거느린 58세의 야갈 예호슈아(Yagal Jehoshua)는 유대인 종교 모임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는데 아랍폭도들이 그의 자동차에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가 자동차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자 폭도들은 돌로 그의 머리를 여러 번 때렸다. 심하게 다쳤지만 야갈은 폭도들로 부터 벗어나서 자기집 입구까지 가까스로 차를 몰고 왔으나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는 깨어나지 못한 채 몇일간의 혼수상태에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 야갈 예호슈아는 혼합도시 로드에서 아랍과 유대인 사이의 충돌 중에 돌에 맞아 사망한 것이다.

한편 여섯 아이들의 어머니인 58세의 아랍여인 란다 아와이스(Randa Aweis)는 10년 간의 기다림 끝에 콩팥 하나를 이식받고 희망의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야갈 예호슈아는 장기기증 등록자였는데, 이 유대 남자와 아랍여자는 의학적으로 매치(match)되었다. 란다는 예루살렘에 있는 하다싸 의료 센터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나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다시 얘기하지만 나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들이 날 살렸지요”라고 되풀이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는 누구도 해하지 않은 착한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왜 살해당했나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유대인과 아랍사람들 사이에 평화가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 말입니다.” 아와이스는 예호슈아란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으나 그녀는 야갈의 미망인인 이레나(Irena)와 눈물로 영상 통화를 하였다. 그녀는 이식수술에서 회복된 후 직접 야갈의 가족을 방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야갈이 날 살렸지요. 내가 그의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할 수 없습니다.” 란다는 “우리는 이제 한 가족과 같습니다”라고 이레나에게 말하며 야갈의 숭고한 인간애에 감사를 전했다.
야갈의 동생 에피 예호슈아는 “그는 인자한 사람이었지요. 그가 큰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장기를 기증한다고 했고, 우리는 이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야갈 때문에 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콩팥 하나가 어떤 아랍 여인이 살도록 돕고 있다. 란다는 “이 유대인의 콩팥이 이제는 나의 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하며 “유대인과 아랍인사이의 평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녀와 야갈의 동생 에피는 “아랍사람 유대사람 하는 그런 것은 의미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모두 사람들이고 그래서 우리는 서로 함께 살아야 합니다” 라고 말하면서 평화를 기원했다.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44)

김정훈
1963년 도미
Exxon Research & Engineering Co 근무
퇴직 후 현재 휴스턴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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