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한인커뮤니티 설문조사

한인과 아시안 권익 옹호에 ‘신뢰할 만한 데이터’ 구축
우리훈또스 온·오프라인 통해 8월 말까지 접수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미 연방 인구센서스국은 10년마다 한 번씩 전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구조사 외에 매년 약 350만 가정에 ‘아메리칸 커뮤니티 설문조사(ACS)’를 발송하고 있다. 해당 주소지에 살고 있는 모든 거주자의 인적 사항을 상세히 쓰게 돼 있으며, 질문 중에는 혈통, 시민권, 학력, 소득, 언어능력, 이주, 장애, 고용 및 주택 특성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민 체류 신분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며, 답변하는 모든 내용은 법적으로 비밀이 보장된다.
미 연방 센서스 인구조사국이 발송한 설문지를 받았다면 가능한 정확한 답변을 적어 보내는 것이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ACS는 한마디로 커뮤니티 조사다. 10년 마다 실시하는 인구조사가 ‘수박 겉핥기’식이 될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ACS는 더욱 필요한 지표들이 된다. 동네 주택 가격은 얼마인지, 아시안(한인, 중국인 등)은 몇 명이나 사는지, 장애 지원 시설이 필요한 가정이 있는지 등이 이 설문조사를 통해 집계된다. 또한 사회 경제·기반 시설 및 서비스 등에 배정되는 연방특히 정부 예산 6천750억 달러를 어느 곳에 쓸지 결정하는 중요한 자료로도 이용된다. 답변자는 커뮤니티, 혹은 해당 인종, 민족을 대표하는 사람이 된다.
이런 중요성 때문에 인구센서스 국은 10년 주기의 인구조사나 매년 실시하는 커뮤니티 설문조사에 주민들의 답변을 받기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문지를 보낸 후 답변이 없으면 일정 기간 후 재발송하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전화를 걸고 통화가 안되면 직접 찾아가 인터뷰도 하는 것이다.
3천개 회수 목표, 누구나 참여 가능
현재 우리훈또스(사무총장 신현자)가 텍사스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커뮤니티 설문조사도 같은 맥락이다. 텍사스 거주 한인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기 위한 데이터 구축 작업이다.
신현자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말 텍사스 주에서 유권자 등록이 돼있는 한인으로 추정되는 2만1천명의 해당 주소지로 반송봉투가 포함된 설문조사지를 발송됐다. 설문조사는 가정당 하는 것이 아닌 개인별로 작성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약 800개 정도만이 회수된 상태여서 접수율은 매우 저조하다. 이에 6월 말에 마감하려던 계획을 8월 말까지 2개월 더 연장했다. 우리훈또스는 최소 3천개의 설문지 회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설문조사지를 버린 사람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역 한인교회 방문, 전화 설문조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신현자 사무총장은 “2만1천개의 설문지를 한글과 영어로 만들고 우편으로 일괄 발송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인쇄 작업 등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한인사회에 이를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에 앞으로 8월 말까지 2개월 동안 한인 지역신문사를 통해 집중적인 홍보 캠페인을 벌여 한인동포들의 설문조사 참여를 적극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우리훈또스의 커뮤니티 설문조사는 미 연방 인구센서스와 마찬가지로 신분에 상관없이 미 시민권자는 물론 영주권자, 서류미비자 등 커뮤니티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동포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설문조사는 이름, 나이, 사용하는 언어,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과 집주소 같은 기본정보 외에도 ▷커뮤니티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와 선택 이유,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 ▷유권자 등록, ▷투표에 걸림돌이 되는 것 등을 구체적으로 묻고 있다. 선택 항목 중에는 의료보험 제도, 교육, 저소득층 주택보조, 사회복지, 통역 및 언어교육 같은 이슈 외에도 총기 규제, 다카(DACA) 갱신서비스 등 민감한 사회 이슈들도 포함돼있다. 그러나 최근 대법원 판결로 논란이 되고 있는 낙태 문제는 포함돼있지 않다.
지금까지 회수된 800개의 설문지는 이미 통계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분류작업을 하고 있고, 향후 접수된 설문지들도 바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접수 마감 후 통계내용 발표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목소리 제대로 알리기
아직 집안에 우편으로 배달된 설문조사지가 있다면 답변을 작성해 반송봉투를 이용해 보내면 된다. 또 데스크톱 컴퓨터나 노트북,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이용해 설문 사이트나 QR 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온라인 응답을 할 수 있다. 매주 휴스턴 3개 한인주간신문에 나오는 광고지면에 있는 설문지를 오려서 제출할 수 있고, 가까운 한인회관 2층에 있는 우리훈또스 사무실 방문도 가능하다. 설문지는 영어와 한국어 2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우리 함께’라는 뜻을 가진 ‘우리훈또스’는 2021년 7월 설립되었다. 독자적 활동과 더불어 미교협(나카섹)의 협력 기관으로서 전국 네트워크를 이용한 체계적이고 폭넓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2020 인구조사 참여 캠페인, 유권자 핫라인을 통한 한인조기투표일과 선거 정보 제공 등으로 투표 참여 독려, 코로나19 백신 접종 서비스 제공 등 한인사회 이익과 정치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신현자 사무총장은 그러나 미국내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에 한인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요구들을 파악하여 우리의 목소리를 힘 있게 알리고 또 반영되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이민 1세들의 고령화로 저소득층 노인아파트에 대한 필요성 증가 및 언어장벽으로 인한 어려움 등 당면 문제들을 해결해가기 위해 설문조사에 한인동포들의 적극적인 동참, 주변 홍보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