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훈또스 치매 세미나] “치매와 노화에 따른 인지 변화는 다르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백세시대가 도래했지만, 삶의 질 면에서 건강한 100세를 살기는 쉽지 않다.
중장년과 노년으로 넘어갈수록 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경제발전 가속화와 함께 정신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지금 치매는 단지 노인들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도 위협하고 있고, 가족들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지난 9일(목) 노인회관에서는 오전 9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우리훈또스(사무총장 신현자) 주관으로 조기 치매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노인회원 등 44명이 참석했고 우리훈또스에서 10여명이 진행을 도왔다.
많은 사람들이 치매를 별일 아닌 것처럼 잘못 생각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진단이 늦어지면 여러 가지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여 환자와 간병인의 부담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동포사회에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였다.
강사는 휴스턴 동포사회에 이민사회와 인권문제 사회활동가로 알려져 있는 도나 머피 박사로, 현재 우리훈또스 이사장이자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시간 관계상 도나 머피 박사가 제공한 내용을 우리훈또스 윤태리 서비스코디네이터가 한국어로 진행했다. 그러나 질의응답은 동시통역으로 했다.
도나머피 박사는 인종에 따른 건강 격차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공익기업인 ‘prognosUS’의 공동설립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먼저 “흑인, 라틴계, 원주민, 아시아인들이 백인보다 치매(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특히 치매에 대해 진단이 늦고 접근성도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30년 후 대부분 치매 영향권內
도나 머피 박사는 90세까지 사는 노인들 중 약 50%가 치매 질병을 갖고 있는데, 치매 노인들을 간병할 때 환자가 위험에 빠지지 않고도 가능한 가장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전반적인 사고 속도의 저하, 주의력 저하, 멀티태스킹이 어려워진다거나 단어 구사가 어려워지고 기억력 감퇴 등은 정상적 노화에 따른 인지변화에 해당하는 것과 치매는 다른 영역이라고 했다. 즉 차매는 종종 길을 잃거나 익숙한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고, 대화에 참여가 어렵고, 성격 변화 등 단기 기억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또 조기에 치매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치매 증상을 노화의 일부로 믿는 경우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민사회의 언어 장벽도 조기 발견을 방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간단한 평가조사로 치매를 진단하거나 우울증과 치매를 구별도 살펴봤다. 도나 머피 박사는 “현재 미국에 6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고 향후 30년 동안 1천400만 명으로 증가했을 때 치매 당사자 혹은 간병인으로 이 질병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치매를 더 이상 남의 얘기로 취급하지 말고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질병의 발병을 늦추거나 진행 속도를 줄이기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