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소원은 후세에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계승”

제 71주년 6.25 한국전쟁 기념식 성료
참전국가유공자 6명에 국무총리 감사메달 전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6·25전쟁 제71주년 기념식이 휴스턴 한인회관에서 6월 25일(금) 오전 11시 거행돼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6‧25전쟁의 교훈을 상기하며 한반도 평화의 소중함과 안보 의식의 고취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 날짜에 정식으로 기념식이 거행되기는 꼭 2년 만이다. 90대 전후의 참전용사들에게 마지막 성대한 기념일로 기억될 뻔했던 70주년 행사는 불행히 코로나19 치열한 보건 전투 속에 지도자를 잃고 지난 해 8.15 광복절 기념식에서 반쪽짜리 행사를 가졌던 눈물의 상흔이 있다.
올해 휴스턴 6.25참전국가유공자회는 고 정재명 회장 이후 회장 공석 상태에서 천병로 고문과 남은 유공자들이 향후 한국전 기념식을 재향군인회 미중남부지회 주최로 거행하도록 위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6.25참전국가유공자회와 미참전용사회 론스타챕터 회원과 가족, 안명수 총영사 외 향군 미중남부지회, 한인회, 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노인회, 그리고 베트남참전전우회, 해병대전우회, 광복회, 청우회 등 각 유관단체 전현직 대표 및 관계자들과 한인동포들까지 약 80명이 참석했다. 텍사스 론스타쳅터에서는 17명이 참석했다. 71년 전 10대와 20대 가장 빛났던 청춘은 71년이란 세월 속에 일부 지팡이와 혹은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쇠약한 모습으로 변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앞에서의 결연한 마음은 그대로였다.

Freedom is Not Free
향군 미중남부지회 박종진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서 정태환 미중남부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호국영령과 모든 참전용사분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특히 코로나 상황을 벗어난 시국에서 다시 만나는 감격을 나누었다. 또 “향후 6.25 기념식을 주최하게 돼 막중한 부담과 책임감을 갖게 되었지만 6.25 정신을 받들며 유공자분들을 잘 모시겠다”는 다짐을 전하고 유공자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참전유공자회 천병로 고문은 “71년 전 북한의 남침이 성공했다면 현재의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남은 염원은 후손들에게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대한민국 김부겸 국무총리의 기념사를 대독했다. 기념사는 호국영웅들을 기억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한 헌신과 공헌에 보답하는 합당한 예우와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등록 6.25 참전유공자 찾기’, 미발굴 전사자 찾는 노력, 참전명예수당 50%이상 인상, 2025년까지 국립묘지에  61만 기까지 수용능력을 늘려가는 등 현 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박요한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장은 “K-경제, K-민주주의, K-팝, K-문화로 8천만 겨례의 높아진 위상 위에 K-방역으로 국격이 한층 높아졌다.”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평화를 이루어 낼 때, 지구촌의 평화까지 선도하는 민족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기원을 전했다.
론스타챕터 리처드 한(Richard L. Halferty) 회장은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로 시작한 기념사에서 1953년 정전이 되었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먼 나라까지 한걸음에 달려간 미국을 비롯한 유엔 참전용사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는 대한민국에 감사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의 주요 행사로 6.25참전국가유공자에 대한 대한민국 국무총리의 감사메달 전달식이 거행됐다. 천병로 고문을 비롯해 김용봉, 서학준, 송형섭, 이명기, 최정민 총 6명에 대해 안명수 총영사가 메달과 감사카드를 전달했다. 재외동포 참전용사에게 드린 감사메달은 한국정부가 한국전 제70주년을 계기로 6.25참전유공자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지난 해 제작했던 것이다.
또한 세종학교 재학생들이 참전용사들에게 쓴 편지 100여 통이 보훈처를 통해 미주 각 지역에 전달됐는데, 그중 일부를 휴스턴 한인학교 학생 대표들이 낭독하며 후세들의 감사의 마음을 대신했다. 박영숙영 시인의 ‘아 내 전우 향군이여’를 낭독, 6.25의 노래 합창 후 전진용 목사의 기도로 행사가 폐회됐다. 재향군인회에서는 약 60명분의 도시락과 선물백을 준비해 대접했다.

후세들의 참석 고민해야
한편 행사 말미에 전진용 목사는 기도 순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6.25 기념행사 불참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 개최를 놓고 “6.25 기념식 온데간데 없다” 등 인터넷에서 대통령 불참에 대해 여러 말들이 오간 것이 사실이다. 연합뉴스는 2020년 6월 25일 ‘〔팩트체크〕 6.25 70주년 행사에 대통령 불참? 북 의식해 밤에?’라는 제호 기사에서도 “문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정부 공식 6·25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6·25 기념식이 보훈처 주최 정부 행사로 정식 격상된 2010년 이후 10년 주기 꺾어진 해인 2010년(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참석)을 제외하고는 매년 국무총리가 참석해왔기에 문대통령의 6·25 행사 참석 패턴은 두 전임자와 다르지 않다.”고 보도했고, 다른 신문사들도 인용 보도했다. 문 대통령은 70주년 행사에는 참석했다.
그러나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기억하고 교훈으로 삼자는 6.25 전쟁 기념식이 대한민국보다 상대적으로 재외동포사회에서 더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기념식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휴스턴 동포사회의 노력이었고, 향후 기념식은 후세들이 많이 참석하는 기념행사가 되도록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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