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술이 통일에 도움이 된다?

임성배 교수, 민주평통 강연회서 새로운 화두 제시

By 양원호 기자
kjhou2000@yahoo.com

지난 4월 23일(금) 저녁 7시부터 온라인에서 개최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휴스턴 협의회(회장 박요한) 주최 제11차 평화통일 강연에서 임성배 세인트메리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남북 협력”이라는 생소한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회에는 휴스턴 협의회의 자문위원들은 물론,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토론토, 베트남 등지의 다른 협의회 임원들도 관심을 갖고 참여했을 뿐 아니라 금철용 KBS 워싱턴 특파원, 김여선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예전 강연의 연사들도 참석해, COVID-19을 계기로 시작된 온라인 상의 활동이 기존의 지역적 경계를 넘어 공통의 관심사와 공감대 위주로 자유롭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강연을 시작하며 임성배 교수는 자신의 강연 주제로 낯설고 새로운 주제들을 선택하는데도 휴스턴 협의회원들의 응원과 격려가 많아 감사하다면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이 관객의 관점에서는 예수와 마리아의 신체 비율이 상식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하느님의 시각에서(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비율이 맞아 보이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블록체인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세상은 세상을 보는 방법과 관점이 완벽하게 다르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블록체인은 디지털 서명, P2P 네트워크, 해쉬값 등을 핵심으로 투명하고, 추적 가능하며, 보안성, 무결성, 민주적 거버넌스, 스마트 계약, 분산장부 기술 등을 특징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비트 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하나의 제품과 서비스일 뿐,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는 살아가는 방법을 똑똑하게 현실적으로 바꾸는 기술, 즉 사회적 기술에 해당한다고 설명하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여러 프로젝트를 예시로 들었다.
이어, 대부분의 기술 영역에서 서방에 비해 10~20년 씩 뒤쳐진 북한에서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할 정도로 관련 기술 수준이 높다고 소개하며 “신뢰 향상이 가장 큰 걸림돌인 남북관계에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필요 없는 네트워크인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한 자금 집행을 보장받으며, 보수 진영이 우려하는 송금, 현물의 군사적 전용 가능성을 억제하는 스마트 계약을 통해 남북 교류·협력을 성공적으로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북한 역시 남한과 미국의 합의 이행에 대한 보장 방식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으므로,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활용한 ‘이행 보장’을 통해 적용 분야와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 궁극적으로 북미수교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북한 입장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중들도 임 교수의 강연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과 호응을 보이며, 강연을 마친 후에도 다양한 질의 응답이 오가는 알찬 강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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