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증오범죄 차단 대책 강구하라!”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급증… 2020년 3천800건
HPD, 아시안 커뮤니티에 순찰력 강화 조치

3월 16일(화요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끔찍한 총격 사건 이후, 미 전역의 아시안 커뮤니티가 분노와 두려움으로 들끓고 있다. 한인마사지 샵에서 연달아 발생한 총격사건에 8명의 희생자 중 6명은 아시아계 출신이고 4명이 한인여성이라는 보도가 나왔을 때 경찰의 발표와 달리 아시안에 대한 적대감과 증오에 의한 폭력 범죄임이 확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사회에서 만연하고 있는 표적 폭력을 비난했다.
반(反) 아시안 인종주의와 아시안 노인에 대한 폭력적 공격들도 최근 몇 달 동안 증가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태(AAPI)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심의 표현과 폭력은 만연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건의 대부분은 보고되지 않거나 주요 언론 매체에서 다뤄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아시안 권익단체들이 제시한 각종 통계를 보면, ▷미 성인의 40%는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사람들이 아시안에 대한 인종 차별적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 더 흔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출처: Pew Research) ▷유엔 보고서는 2020년 3월~5월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 1천800 건 이상 인종차별적 사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출처 : CBS 뉴스) ▷‘Stop AAPI Hate’ 단체는 4월 말까지 아시안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증오심 표현, 차별, 신체적 공격 사건에 약 1천500건의 보고를 받았다.(출처: Human Rights Watch)
그러나 각 아시안 관련 단체들이 지난 한 해 접수한 증오와 차별 경험 사례는 3천800여건을 넘었다. 최근 Gallup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5%가 중국이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적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는 2020년에 했던 조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기간 전후로 미국은 아시아 전체를 단일 위협으로 간주해왔기 때문에 미국에서 반 아시아 폭력이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특히 취약 커뮤니티 가운에 많은 아시아계 여성들이 미용실, 식당, 마사지샵 등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최전선에 내몰려 있는 아시안 여성들이 희생돼 이제 겨우 코로나 백신 보급과 경제재개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 있다.
한편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17일(수)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휴스턴 경찰은 오늘부터 휴스턴 아시아 지역 사회의 가정과 사업체 근처에서 순찰을 늘리고 있다.”며 “아직까지 휴스턴에 아시안 증오 범죄가 증가되고 있지 않지만 많은 이웃들이 안전을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태 커뮤니티가 성공적 비즈니스 운영은 물론 코로나 기간 동안도 음식과 마스크 기부, 하비와 자연재해 복구에 적극 협력해왔다면서 전국적인 증오 범죄를 끝내는데 함께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ene Wu 텍사스주하원의원은 텍사스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HCR 66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계인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 겸 연방의회 ‘아시아태평양 코커스(CAPAC) 의장도 “이번 범죄는 공포 그 이상이다”라며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증오범죄에 맞서는 이번 주 안으로 청문회를 소집하고, 추 의원 등이 발의한 반증오범죄 법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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