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외식업계 다중 ‘고(苦)’에 울상

코로나19 구제정책 불구 ‘부익부 빈익빈’ 심화
구호금 지연 불구 인력난, 원자재값 상승, 규제 강화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외식산업이 또 다른 도전 국면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후 6개월 동안 식당 6개 중 1개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이제 식당이 다시 문을 열고 사람들이 거리로, 식당가에 모이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들이 돌아오지 않는 심각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순히 일손 부족이 아닌 직원을 구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텍사스의 한 타코 레스토랑 Taco Crush의 오너는 대형 업체들이 훨씬 높은 급여와 혜택을 제공하자 직원들이 빠져나갔다면서, 큰 식당들의 급여와 경쟁할 수 없고 아무런 혜택도 제공할 수 없는 소규모 독립 식당들은 속수무책으로 직원들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을 겪는 일부 식당들은 인건비 인상, 시간 단축, 서비스 제한 등을 제공하던지 혹은 영구 폐업을 결정하고 있다.
미국의 노동력 부족은 다른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자녀지원금 등 지나친 지원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일할 의욕이나 동기 부여가 저하되고, 경쟁이 치열한 노동시장에서 저임금 직업을 외면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지난 6월 세인트루이스 지역에서는 레스토랑들이 100명이 넘는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합동 취업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는 10명에 불과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골머리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는 업종 중 대표격인 레스토랑업종은 최악 상황에서 회복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와 배달에 투자하며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상승하는 원자재 비용은 수익을 잠식하고 있다. 매출이 크게 증가해도 코로나19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기업들의 구인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원가는 크게 오른 반면 판매가는 완만하게 오르면서,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비용 상승분의 많은 부분을 가격 상승 등 고객에게 전가하면서 소비자 불만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휴스턴 한인식당업계도 일부 식당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던 반찬들에 가격을 부과하자 옐프 등 SNS 사이트에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치즈, 육류, 튀김용 기름, 곡류, 야채류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식당 오너들은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면서도 가격 인상이나, 이전에 무료로 제공했던 공기밥 등에 요금을 부과하는 가격 정책 변화를 시행하거나 혹은 목전에 두고 있다. 혹은 제공되는 음식 양을 줄이는 등 어떤 식으로든지 비즈니스를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불가피해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고객을 잃었다가 이제 겨우 회복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결정이나 정책들이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뜻 시행하지 못하는 곳들도 많다.

활성화 기금 중단 직격탄
한편 미 중소기업청(이하 SBA)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는 사업체를 살리기 위해 PPP, EIDL 대출 등 역대급 긴급 구제지원책을 제공하면서 비즈니스 살리기에 많은 예산을 출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레스토랑업계의 폐업이 속출하고 회복에 어려움을 겪자 융자금이 아닌 그랜트 형식의 레스토랑 활성화 기금(Restaurant Revitalization Fund)으로 추가 지원을 단행했다.
휴스턴 한인사회의 식당들도 레스토랑 활성화 기금을 받은 곳이 많은데, 기존에 PPP나 EIDL 대출을 받은 곳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했거나 적게 받은 식당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의 그랜트를 받으며 숨통을 트이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나마 활성화 기금을 받은 식당들은 행운이었다. 활성화 기금을 승인 받고서도 아직까지 받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 기금은 특히 여성, 재향군인,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식당에게 우선권을 부여했다. 그런데 기금이 조성된 지 3주 만에 소송이 제기되고, 미 연방법원은 인종이나 성별을 근거로 기업의 우선순의를 정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판결을 한 것이다. 판결 이후 활성화 기금은 약속된 액수가 전달되지 않은 채 중단되었고, 지원한 요식업계업체 중 약 3분의 2가 아직까지 구제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스토랑 활성화 기금은 적격 요식업체에 약 286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했고, 중단 후 아직 수천명이 보조금을 기다리고 있다.
활성화 기금을 약속 받고 식당에 신규 투자를 했거나 내부 수리 등을 한 경우, 코로나19 기간 중 쌓인 부채 해결을 기대하고 있었던 오너들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일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떤 식당 오너는 한 맥도널드 체인은 270만 달러를 받았지만 어떤 맘앤팝 식당은 신청하여 승인을 받았지만 단 1달러도 받지 못했다며 정부와 의회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다행히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레스토랑 활성화기금의 재확보에 초당적 지지를 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그밖에도 올해 9월 1일부터 텍사스 주 근로자들은 노동법 개정안 발효로 인해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해 소송이 더 쉬워졌다. 법률 변경이 시행되지 전에는 직원 15명 미만 고용주은 성희롱 소송이 제기되기 어려웠고, 법원에서 책임을 묻는 것도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번 노동법 개정 이후 직원이 1명인 고용주도 성희롱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책임 대상도 오너와 매니저급 관리자에게까지 확대된다. 또한 직원들이 성희롱에 대한 차별을 고발할 때 180일에서 300일로 청구토록 하는 등 소송을 용이하게 했다. 이에 텍사스 레스토랑협회는 즉각 명확하게 작성된 성희롱 정책을 마련하고, 해당정책에 따라 직원 및 관리자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며 이를 위해 법률 자문을 구할 것을 회원사에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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