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 덴만공원 ‘광주정자’ 더위 탈출

By 김용선 지국장
satxlcc@gmail.com
시원하게 들리던 매미들의 합창도 올여름엔 왠지 살짝 짜증스럽기도 한 요즘 날씨다. 지난주간엔 계속되던 비가 멈추고 이번주는 무척 덥다. 여름은 더워야 한다던 어르신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자연 재해로 세계곳곳에 기후로 인한 많은 피해가 속출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아직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생활 하고있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잠시 머리를 식히고 고국을 느낄수 있는 곳을 소개 한다. 샌앤토니오에 거주하신지 오래되신 분들은 알고 있지만 최근에 이곳으로 이주해 오신 교민이나 유학오신 학생들은 모르실 수 있어서 이곳을 소개해본다.
샌앤토니오시 덴만공원(Denman Park)에 미국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한국의 전통 문양을 아로새긴 아름다운 건축물 “광주의 정자”가 이여름의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원하고 단아하게 그곳에 있었다. 정자이지만 친구를 만난것 같이 친근하고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연못가에는 여러마리의 오리들과 연못안에는 자라가 작은 생명체들과 함께 더위속에서도 서로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 더위를 잊게 하고 입가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음이 나왔다.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 이런공원이 있다는것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잠시 한국에 다녀가는 듯하다.
공원 여기저기 한가로이 사진 촬영을 하는 커플도 있고, 스낵을 가져와서 나무그늘에 앉아서 친구들과 담소하며 즐겁게 여름오후를 보내는 젊은이들, 공원 근처에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중년의 노신사등 한국 교민 보다는 외국 사람들이 더 많이 이 공원을 이용하는 것 같다. 나무가 많아 햇볕이 가려져서 생각보다 시원하고 바람도 가끔씩 불어서 좋았다.
샌앤토니오시는 광주시와 자매도시의 인연을 맺고 있다. ‘광주의 정자’는 지난 2010년 10월 29일 샌안토니오 덴만공원(Denman Park)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광주의 정자’는 한국 남광건설 김대기 회장이 8억원의 사재를 들여서 샌안토니오시와 자매도시인 광주시가 직접 건축, 기증했다. 또한 전남 담양군 소쇄원을 그대로 갖다놓은 듯한 한국의 전통방식과 문양을 그대로 사용하며 미국땅의 한국식 정자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공원 바깥 쪽에는 ‘광주의 정자(The Pavilion of Gwangju)’라는 표시가 없이 덴만공원의 방향만 가리키고 있어서 찾아 갈때 주의가 필요하다.
‘광주의 정자’는 빼어난 한국의 전통미를 표현해 주는 텍사스 유일의 건축물로, 효과적인 홍보활동이 보완되면 샌안토니오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고국을 떠나온 한인동포들에게 정겨운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주소: 7735 Mockingbird, Ln San Antonio, TX 78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