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절도범 김수 달라스에서 검거

경찰 움직이게 한 힘? 똘똘 뭉친 커뮤니티
적극적 제보와 한인회 발 빠른 대응 돋보여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한인 비즈니스를 상대로 상습절도 행각을 벌여왔던 용의자 김수(영어명 존김, 48세)이 달라스에서 도난 당한 차량과 함께 체포됐다는 소식이 14일(화)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HPD Northwest 로마노 형사는 현재 휴스턴에 부재 중인 윤건치 한인회장을 대신해 정승환 수석부회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용의자 김수는 휴스턴으로 이송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12월 29일 비치넛에 위치한 한인주유소 이모 사장이 현금 5천여달러를 도난당했다며 경찰과 본지에 제보를 해온지 꼬박 2개월 반 만에 범인이 체포된 것이다.
지금까지 본지가 확인한 김씨의 범행은 주유소 3곳에서 약 1만 달러, 뷰티서플라이점 1개 점 약 200여달러, 그리고 롱포인트 리커스토어 차량절도 등이다. 그러나 김씨가 다녀갔다거나 주변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들도 여럿 있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추가 피해사실들이 더 있을 가능성은 크다. 실제로 리커스토어 백종흠 사장이 김씨 소재를 파악해 임시 거주지에 갔을 때 김씨는 이미 몇 시간 전에 집주인의 요구로 집을 떠난 후였는데, 당시 백사장은 베트남계 집주인으로부터 “한인이 아닌 다른 커뮤니티 사람들도 존김을 찾는 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김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업주들은 한결같이 “10여년 혹은 수십 년 장사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가 흉기를 들고 위협해 돈을 갈취해간 것은 아니었지만, 한인이 직원으로 일하겠다고 하여 반갑게 맞이했는데 신뢰를 짓밟고 범죄자로 돌변한 사실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업무 교육을 받거나 종업원 혹은 주인과 대화하는 도중에 눈 깜짝할 사이에 돈을 훔치는 대담한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한인타운 H마트 옆 코노코 주유소에는 범행 한 달 만에 다시 매장을 찾아오기도 했는데, 장 사장의 기지로 경찰에 넘겼지만 당시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의만 받고 풀려났다. 그리고 열흘 뒤 김씨는 롱포인트 리커스토어를 찾았고 백 사장이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 사이에 열쇠를 빼서 자동차를 훔쳐 달아났다.
피해 점주들은 이구동성으로 “다른 한인분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면서 본지에 적극적으로 제보해왔다. 이번 사건을 취재하면서 범인이 한인2세라는 사실이 안타까웠지만, 김씨의 범행이 거의 몇일 간격으로 제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에 한인들의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우선순위였다.

끊임없이 두드리고 목청 높여야
본지는 먼저 윤건치 한인회장에게 한인들의 피해 사례들을 전하고 한인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윤 회장은 즉시 브랜다스타딕 전 디스트릭A 시의원을 통해 HPD Crime Stoppers Houston 관계자들과 만남이 주선됐고, 애미팩 시의원 및 HPD 경찰들도 한 자리에 모여 한인주유소 상습절도 사건을 중심으로 대책 및 불만사항들을 논의했다.
비치넛 주유소의 이 사장은 한 묶음이나 되는 경찰 리포트를 제시하면서 “같은 장소에서만 10차례 이상 절도, 강도 피해를 당했고 그때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번도 제대로 팔로우업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코노코 주유소의 장 사장 역시 동일범의 범행이 3차례나 신고 되었지만, 경찰 후속 조치는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간담회 직후 윤건치 한인회장은 애미팩 시의원 사무실의 책임자 미란다를 통해 적극적인 사건 해결을 요청했고, 김씨의 범행이 추가될 때마다 업데이트를 했다. 그 결과 약 한달 만에 용의자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될 수 있었다. 윤 회장은 “웬만한 강력사건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경찰의 관행에 비추었을 때 김씨에 대한 영장 발부는 이례적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본지와 통화에서 의견을 전했었다.
9일 김씨에 대한 영장발부 소식을 받고난 후 본지는 즉각 추가 범행을 막기 위한 영상뉴스를 한인사회에 내보내며 범죄 경보를 알렸다. 다음날 10일(목) 백종흠 사장은 달라스 소재 토잉회사로부터 백씨 소유 기아 소렌토 차량을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경찰이 범인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다고 했다. 그에 앞서 오전 10시경 로마노 담당형사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범인 체포가 거의 가까워졌다고만 했고, 토잉카 연락 이후에도 김씨를 체포한 것은 아니라고 윤 회장에게 말했다.
그리고 14일(월) 로마노 형사가 “절도범 김수가 달라스에서 훔친 차량을 운전하다 체포돼 법원 심리 위해 휴스턴으로 이송예정”이라고 전달한 것으로 봐서는 토잉카 회사 직원이 말한 대로 14일 이전에 체포되었거나 혹은 또 다른 차량절도 후 잡혔을 수도 있다. 백 사장은 “차량 안에는 김수의 안경등과 같은 개인물품이 널브러져 있었다”며 “아마도 차량운전 중에 경찰 검문을 받고 삽시간에 잡혔기 때문에 개인 소지품도 치우지 않은 것 같다”고 짐작했다.
윤건치 한인회장은 김수 검거소식을 다행스럽게 여기면서, 한편으로는 한인사회가 깨끗해야 주변으로부터 진심으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특히 상습절도범이 검거될 수 있도록 사건 해결에 애써준 전·현직 시의원, HPD Northwest 루테넌트 유엔(Dang Nguyen), 로마노 형사, 또 경찰 신고와 언론사 제보는 물론 간담회에 참석해 고충을 적극 발언해준 한인주유소 이모 사장, 장모 사장 그리고 코리안저널에도 감사를 전했다.
경찰 대응에 불만이 있어도 사건사고에서 경찰 신고는 필수라는 사실이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신고를 바탕으로 한인회가 나설 수 있었고, 한인커뮤니티가 함께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지역사회 지도자들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인구는 적지만 휴스턴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때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경찰도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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