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에게 길은 없나요?

크로거 스시바 피해자 모임, 안명수 총영사와 면담
“인권 변호사 찾아보겠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크로거스시바 피해 점주들이 결국 총영사관을 찾아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2일(금) 오전 10시 경 총영사관 앞에 모인 피해자 모임 대표 5명은 탄원서와 피켓까지 준비했다.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한 것이어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안명수 총영사, 강민구 경제담당영사, 윤성조 사건사고담당영사와 테이블에 앉게 됐다.
피해 점주들은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어버린 입장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도 어렵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한인회에 호소했지만, 한인회장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JFE 측의 어떤 입장 표명이나 대응도 없었다면서 불가피하게 총영사관까지 찾게 된 이유를 전했다.
먼저 기존 계약관계를 갖고 있던 SW 스시하우스의 가맹점 후속조치가 미흡하지 않았나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점주들이 새로운 회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크로거측의 메일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가맹점들이 이탈 없이 JFE의 관리하에서 영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는 스시하우스측의 주장을 전했다.
JFE 측은 처음부터 가맹점주들에게 정식으로 인터뷰 일정 고지도 없었고, 점주들이 먼저 문의하여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 중에는 은행 잔고 외에 현금으로 끌어올 수 있는 최대액수를 적으라거나, “당신이 이 가게를 계속 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등 일방적이고 고압적 질문들이 행해졌다고 말했다.
가맹비 외에도 이전 점주로부터 4~7만여 달러의 권리금을 주고 점포를 운영하게 되었던 이들은 “회사측 입장에서 4~5만 달러는 크지 않지만 저희한테는 40~50만 달러의 가치가 있다.”면서, 이번에 스시하우스 가맹점들과 신규 가맹점으로부터 거둬들인 회수 안되는 분양금 규모는 거의 1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결국 피해자 점주들은 총영사관이 JFE 관계자나 대표들과의 테이블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안명수 총영사는 피해자 점주들에게 “잘 오셨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제공하는 변호사들의 프로보노(Pro Bono) 지원서비스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쪽 입장만 듣고 있고, 직접적인 솔루션을 줄 수 없어도 공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강민구 영사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관계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문제라면서, 스시하우스와의 계약 관계에서 기존 업주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선적으로 법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텍사스 한인변호사협회(회장 에스더노)의 협조를 얻어 지원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피해 점주들은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영사조력법을 통한 지원 가능성도 타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사회적 약자로서 억울함을 호소하는 길이 어렵지만, 앞으로 소셜미디어, 지역언론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계속 목소리를 낼 것”이며, H-마트, 한인회관 등 앞에서 서명운동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비단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피해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 점주들과 미래 점주들을 위해서라도 부당한 행위들은 근절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