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더욱 단단해지는 노인회 약속”

이흥재 노인회장, 회원들 절대 신임으로 2주 만에 회장 복귀
노인회 임시총회, 투표 참여율 74%, 찬성 93.9% 기록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휴스턴 한인 노인회원들은 하나된 노인회, 화합하는 노인회를 선택했다.
이흥재 노인회장의 재신임을 묻는 노인회 임시총회가 10일(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노인회관에서 진행됐는데, 93.9%의 찬성표를 던져 이흥재 회장의 사표를 2주 만에 원상복귀 시켰다.
전관호 부회장이 소집한 임시총회가 실시된 10일은 주말에 해리스카운티에 코로나19 위험수준이 레벨 1(레드)로 격상돼 특히 노인회원들의 외부 활동이 조심스러워진 분위기였고, 이미 노인회관은 9월까지 임시 휴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이흥재 회장의 재신임 찬반투표는 투표권을 가진 전체 111명 노인회원 중 82명이 참여하며 약 74% 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사전에 회원 단톡방을 통해 공지된 대로 교통편이 어려운 해멀리 노인아파트와 파인몬트 아파트 거주 회원들은 투표 종사자들이 직접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들고 가서 투표권 행사에 참여했다. 사무실에서는 회원들의 공정한 투표 행사를 위해 사전에 투표용지에 일련번호와 도장을 찍어 준비했다.
투표는 오후 1시부터 공식 시작하기로 했지만, 이미 노인회원들은 1시간 전부터 노인회관에 나와 있었고, 오후 1시 30분 경에는 이미 투표자 숫자가 79명일 정도로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보였다.
이번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회비 납부를 못하고 있었던 회원 한 분은 그 자리에서 회비 납부를 하고 투표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고, 타주 여행 후에 바로 투표장을 찾은 분, 투표 마감 시간과 동시에 현장에 도착해 투표를 하고 가신 분까지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노인회 리더를 신임하고 새로 세우는 일에 누구도 무관심하지 않았다.

“분열은 안 돼” 한 마음 한 뜻
끝까지 자리를 지킨 노인회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개표가 이뤄졌고, 회장 대행 전관호 부회장은 총 투표자 82명, 찬성 77명, 반대 4명, 무효 1표를 발표하고 이흥재 노인회장의 재신임이 가결되었음을 선포했다.
이흥재 노인회장은 “동포사회와 노인회원들에게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있고 난 뒤 더욱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서로 감싸안고 함께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해나가겠다”고 절대적인 신임에 대한 인사와 약속을 전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켰던 곽정환 이사장과 구자근 이사는 이흥재 회장에게 축하 악수를 건내며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다.
노인회 원로 한 분은 “노인회원들의 지지가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한 것에 놀랐다”면서, 노인회 분열과 회장 부재를 막고, 회원들을 위해 봉사할 리더를 밀어주었던 노인회원들의 지혜로운 결정에 이번 사태 해결의 공을 돌렸다.
한편 다수의 노인회원들은 이흥재 노인회장이 재신임을 받은 만큼 단결된 노인회 운영을 위해 노인회 임원진과 이사회 보강 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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