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했어도 실내 마스크 착용 권장

CDC “델타변이 확산 막기 위해”
기대 이하 낮은 백신 접종률도 문제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델타 변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27일(화) 오후 3시(동부시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코로나19 감염이 높거나 심각한 지역의 공공 실내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했다.
로셀 왈랜스키 CDC 국장은 최근 며칠 동안 델타 변종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과거 변종과 다르게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과학적 데이터가 나옴에 따라 이러한 권고가 불가피했다면서 결코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님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바이러스 전파에 역할이 작고 돌발성 감염도 드물다. 그러나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받지 않은 사람들만큼 델타 변종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미공개 데이터가 나온 것이다.
CDC가 지난 5월 13일 예방접종 받은 사람들에게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도록 지침을 수정했을 당시 델타 변이 사례는 1%에 불과했다. 그러나 현재는 전체 사례 중 최소 8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미국의 전반적인 예방접종 수준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낮고 대부분의 전염이 인구 중 접종률 40% 미만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지침은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 수칙을 업데이트 한 것이다.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지침은 동일하다.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을 때까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한다.
27일(화) 현재 미국 카운티의 거의 절반인 46%에서 높은 전염률을 보였다. 특히 알칸사, 루이지애나, 미주리,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주에서는 거의 모든 카운티가 높은 전염률을 기록했다. 텍사스 메디컬센터(TMC)가 26일(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주 휴스턴 메트로 지역 바이러스 확산은 한 주전에 비해 5.5% 증가했다. 텍사스 메디컬센터 병원시스템의 평균 코로나19 검사 양성률은 9.1%로 지난달 일일평균보다 282.9% 높았다. 휴스턴 메트로 지역에서만 1천69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 1주일 전 일일 평균 507명에 비해 110.8% 증가했다. 6월 1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32명이었으나 26일 신규 확진자는 710.0% 늘었다. 텍사스 메디컬센터의 신규 입원 건수도 지난달 일평균보다 218.0% 늘었다.
CDC는 특히 지역사회가 나서서 높은 전염력이 있는 지역에서의 추가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학교의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장했다.
이제 막 일상으로의 회귀가 현실화되고 있고, 그래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둔감해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이번 마스크 지침에 지치고 실망스러운 한인동포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중에도 지금까지 건강을 잘 지켜왔던 사람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여 마스크 착용 생활화 및 주변에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