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은 축복(Blessing) 사회 환원으로”

경기침체, 끊임없는 재난 속에서도 살맛나는 세상 만드는 사람들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매트리스 맥(Mattress Mack)’은 텍사스에서 큰 존경과 찬사를 받는 아이콘이다. 유명 가구체인점 갤러리 퍼니처 대표 Jim McIngvale은 본명보다 ‘매트리스 맥(Mattress Mack)’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981년 단 5천 달러로 갤러리 퍼니처를 시작한 그는 4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매일 즐겁게 고객을 돌보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텍사스에 허리케인 하비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 휴스턴에 있는 갤러리 퍼니처 매장 2개를 이재민 임시 보호소로 개방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자사의 트럭으로 이재민들을 이송하는가 하면 보호소에 충분한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2016년 휴스턴 홍수 때에도, 12년 전인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도 자신의 매장을 이재민 보호소로 제공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매트리스 맥은 휴스턴 지역 노인들과 취약계층 가정에 청소용품, 세면도구 등 부패하지 않는 물건들을 제공하며 실베스터 터너 시장의 지역사회 지원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얼마 전 플로리다를 덮친 허리케인 이안(Ian) 복구에도 휴스턴 시와 함께 현지에 구호물품을 보내는데 선두에 서서 기업과 개인들의 구호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중독성 강한 나눔의 행복
휴스턴에 매트리스 맥이 있다면, 휴스턴 한인사회를 대표하여 JDDA 그룹 유재송 회장(21대 한인회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허리케인 이안 구호물품 보내기에 유재송 회장도 식수물병 2만개를 실어 보냈다. 2021년 아이티 지진 및 허리케인 구호를 위한 실베스터 터너 시장의 지원활동에도 동참해 기저귀 3만개를 쾌척했다. 같은 해 9월 루이지애나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가족 돕기에는 기저귀 2만5천개를 전달했다.
지역사회의 리더로, 성공한 사업가로서 주류사회나 주요 단체로부터 도네이션 요청을 받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뉴스를 보고 바로 연락하여 기부를 하는 편이라고 했다. 이제는 자녀들과 함께 기부활동에 참여하며 사회 환원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다.

나의 성공 뒤엔 누군가의 희생이
매트리스 맥은 스포츠 경기에 통 큰 배팅을 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은 그의 사회 환원에 대한 열정이다. 그가 MD 앤더슨 암센터에 수십만 달러씩 기부해오는 것도 인간을 돕고 삶을 개선하는 것이 삶의 핵심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유재송 회장은 재난구호 돕기 외에도 HPD의 Houston Crime Stopper 건물과 휴스턴 박물관 등에 주요 기부자로 이름에 새겨져있다. 아시아 소사이어티센터에도 여러 차례 기부했지만 올해는 특별히 5만 달러 교육기금을 후원했다. 그 외에도 아시안 상공회를 비롯해 휴스턴 주요 단체의 행사 때마다 항상 기부자 명단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재송 회장이 매트리스 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자신의 선행이나 기부가 너무 부각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는 점이다. 자칫 자랑이나 1회성 이벤트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최근에는 한인사회에서 ‘사회 환원’에 대해 자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 초에는 우크라이나 난민돕기가 동포사회 안에서 활발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한인회에 2천 달러, 휴스턴 교계를 대표해 기독교교회연합회와 한인목사회에 1만 달러를 시드머니로 전달했다. 교회나 한인단체장 모임에서 기회만 주어지면 자주하는 말이 있는데, “미국에 이민와서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여 자녀들 교육시키고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축복(Blessing) 아니겠느냐”며, 이제는 베풀면서 살자는 권면이다. 유 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이런 생각이 더욱 많이 드는데 뜻을 같이하여 함께 할수록 그 기쁨은 배(倍)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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