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무엇일까요? (열왕기하 4:1-7)

어느 집사님이 길을 가던 중에 두 갈래 길이 나왔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하나 고민을 합니다. 오른쪽? 왼쪽? 고민 고민하다가 기도하고 가지고 있던 지팡이로 결정을 하기로 합니다. 기도를 하고 지팡이를 놓으면 지팡이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지. 기도하고 나서 지팡이를 놓자 지팡이가 왼쪽 방향을 가리킵니다. ‘어 이게 아닌데’ 다시 기도하고 지팡이를 놓자 또 왼쪽을 가리킵니다. 이 집사님이 또 기도하고 지팡이를 놓습니다. 역사 왼쪽 길을 가리킵니다. 계속 반복하다가 이제는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그러면 그렇지’ 하고 오른쪽으로 갑니다. 사실 이 집사님은 오른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계속 지팡이가 왼쪽을 가리켜서 자신이 원하는 오른쪽이 나올 때까지 지팡이로 점을 칩니다. 결국 지팡이는 오른쪽을 가리킵니다. 그럼 그렇지 하고 오른쪽으로 갑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우리는 ‘내가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믿습니다. 즉 내가 믿으려는 것만 선택해서 믿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나는 ‘내가복음’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하는데,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기도도 했어요. 그러나 그 기도는 자기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기도이지,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는 아니었습니다. 기도는 형식적인 것이지요. 산을 옮길 만한 믿음, 겨자씨 만한 믿음,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 네 믿음을 내게 보이라. 인자가 올 때에 믿음을 가진 자를 보겠느냐? 성경에 믿음에 대한 말씀이 많습니다. 여러분은 믿음이 있습니까? 여러분의 믿음의 크기는 얼마만합니까?

1. 선지자 생도 부인의 문제
엘리사 선지자는 예수님 탄생 850년경에 활동한 선지자입니다. 많은 기적을 행하신 선지자이기도 합니다. 수넴 여인에게 아들을 낳게 하고 죽은 그 아들을 살리기도 합니다.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의 문둥병을 고치기도 합니다. 아람 군대가 이스라엘을 쳐들어왔으나 그 군대를 스스로 물러가게 하는 기적을 행합니다. 그리고 요즘 말로 하면 신학교를 세워서 후계자 양성을 하고 있었습니다. 엘리사 선지자 밑에서 공부하던 한 생도가 갑자기 죽었습니다. 문제는 이 성도에게는 아내와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설상가상 빚도 많았습니다. 이 생도가 죽자 빚쟁이가 와서 빚 독촉을 합니다. 갚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빚쟁이는 두 아들을 데리고 가서 종으로 삼겠다고 합니다. 생도의 부인이 엘리사를 찾아와서 이런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도와주십시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말로 난감한 상황입니다. 우리도 살다 보면 문제는 생깁니다. 건강의 문제, 재물의 문제, 가정문제 등등 우리가 상상하기도 싫은 일들이 생깁니다.

2. 엘리사의 대답
이 상황에서 엘리사는 가진 것이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기름 한 병이 전부입니다. 그러면 동네에 나가서 빈 그릇을 많이 빌려와라. 그리고 문을 잠그고 두 아들과 함께 가진 기름을 빈 그릇에 채워라. 그리고 그 기름들을 팔아서 빚 갚고 나머지는 생활비로 써라. 하나님의 기적의 방법은 언제나 우리가 가진 것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명령하십니다.

3. 순종하는 생도의 부인
엘리사의 대답이 그리 쉽게 이해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수표를 한 장 준다거나, 돈을 모금해서 준다든지, 돈 많은 부자 성도를 소개시켜 주고 도와주라고 한다거나, 우리 같으면 그런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엘리사 선지자의 해답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빈 그릇을 빌려다가 병의 기름을 빈 그릇에 부어라. 빈 그릇을 채운 기름을 팔아라. 그리고 빚을 갚고 생활비로 쓰라.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지만 엘리사 선지자가 시킨 대로 합니다.
생도의 부인도 엘리사가 시킨 대로 동네를 다니면서 빈 그릇을 많이 빌려 옵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두 아들과 함께 빈 그릇에다가 가진 기름을 붓습니다. 기적이 일어납니다. 빈 그릇 전부를 채울 때까지 기름병의 기름이 마르지 않습니다. 이런 기적이 오늘도 일어남을 믿습니다. 나는 믿습니다.

4. 순종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가수가 신곡을 받으면 300번을 이상을 연습하고 녹음 한다고 합니다. 영화배우도 대본을 받으면 대사를 300번 이상을 읽고 외워서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영화감독도 영화를 찍기 전에 시나리오를 300번 이상 읽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전문가이지만 연습을 그렇게 많이 해서 좋은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 낸다는 것입니다. 배우들이나 가수들이 얼마나 많이 노력해서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가 볼 때는 쉬워 보이지만 그들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려면, 작은 일부터 순종해야 큰 일도 순종할 수 있습니다. 평안할 때에 예배 드리는 훈련이 잘 된 사람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평소에 훈련이 잘 안된 사람은 어려울 때 예배는 커녕 하나님을 부인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정말로 코로나19가 무서워서 떠났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이 계심을 믿습니까? 우리가 교회를 나오지 않는 이유는 수백 가지입니다. 십일조나 헌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어려우니 다음에 돈 많이 벌면 하겠습니다. 백 불 벌 때에 십 불을 한 사람이 천 불을 벌면 백 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훈련을 통해서 만 불을 벌면 천 불을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액수에서부터 십일조나 헌금생활을 해야 큰 액수도 할 수 있습니다.
생도의 부인은 엘리사 선지자의 해답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토 달지 않고 시킨 대로 했습니다. 평소에도 크고 작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것입니다. 남편이 신학생인데 그 집안 자체가 믿음생활을 잘 했을 것입니다. 평소에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았으면 이런 비상식적인 일에 순종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때로는 하기 싫지만, 내 생각과 다르지만, 내 상식에 맞지 않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믿음은 내 의견대로, 내 생각대로, 내 기분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견대로, 하나님의 생각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아멘.

류복현 목사 (킬린한인침례교회 담임목사 254-289-8866)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