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희망! 평통”이 무르익어 “하나로 평화통일!” 간다

민주평통 20기 휴스턴협의회 이모저모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민주평통 20기 공식 업무가 9월 1일부로 시작되지만, 최종 인선은 일주일을 채 남기지 않을 때까지 베일에 싸여있었다. 결국 박요한 회장의 연임과 휴스턴협의회가 59명에서 79명으로 규모가 대폭 커지는 결과가 나왔다.
박요한 회장은 “과분한 연임에 앞서 어깨가 많이 무겁지만 79명의 자문위원들과 함께 조국과 동포사회에 헌신할 수 있음에 가슴이 설렌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제19기 휴스턴협의회 주력 사업이었던 ‘해외동포대상 평화통일 여론조사’의 발전과 차세대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올바른 통일관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뜻과 함께 “하나로 평화통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웠다.
19기 적극적인 활동이 빚어낸 양적 성장의 면면을 협의회가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살펴본다. 이는 단지 외형적인 것을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향후 2년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기 휴스턴협의회 자문위원
제20기에 20명(34%)이 증원되었다. 18기 50명에서 19기 59명, 다시 20기 79명으로 증가했는데, 미주지역 20개 지역협의회 중 최다 증원을 기록하고 있다.
박요한 회장은 20기 구성을 전략적으로 여성과 청년(45세 이하) 비율을 높였고, 19기와 대비하여 약 10%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규 자문위원 비율이 계속 증가했고, 20기 들어와서 처음으로 평균 연령이 40대가 되었다. 과거에는 자문위원에 이름만 올려놓고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는데, 자문위원들의 연령대가 젊어지고, 신규 위원들도 많아지면서 참여는 기본, 활발한 교류와 피드백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보인다.
신입 자문위원 중 맹지현 학생(UT 어스틴 1학년)은 18세로, 민주평통 40년 역사상 최연소 자문위원으로 기록되었다.
그밖에 휴스턴, 어스틴, 샌안토니오, 코퍼스크리스티로 구성되었던 4개 지회가 엘파소(4명) 지회와 미시시피 2명이 속한 루이지애나 지회가 신설돼 총 6개 지회로 커버하게 되었다.
미주지역 협의회와 비교
박요한 회장은 20기에 미주지역 자문위원 수는 총 80명(5%)이 증원되었는데, 그중 휴스턴협의회가 차지한 20명은 기록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휴스턴협의회가 34% 증가하는 동안 시키고 협의회는 오히려 26명이 감소하며 최다 감소(-21%)를 기록해 인구 규모가 비슷한 도시끼리 명암이 엇갈렸다.
두 협의회의 규모 차이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104명으로 휴스턴협의회가 시카고협의회를 따라잡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현재는 16명으로 간격을 바짝 줄였다. 박요한 회장은 주된 원인에 대해 중부에서 남부로의 인구 이동을 큰 이유로 꼽았다.
휴스턴협의회는 4년 전 16위에서 현재 9위로 오른 반면 시카고협의회는 4년 전 3위에서 현재 7위까지 내려갔다. 텍사스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면서 달라스, 휴스턴, 어스틴, 샌안토니오 등 주요 도시들의 인구 증가가 눈에 띄지만, 이번 20기에서 텍사스 주에서 한인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인 달라스는 19기 67명에서 20기에 10명 증원에 그쳤다. 전체 인원도 처음으로 휴스턴이 79명으로 달라스 77명을 앞지른 이변이 생겼다.
또한 달라스와 휴스턴협의회를 합친 텍사스 주는 총 156명으로 캘리포니아주(332명)에 이어 자문위원이 가장 많은 주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뉴욕주는 153명이고, 일리노이주는 95명이다.
20기 휴스턴협의회의 규모가 커진 것은 19기의 활발한 활동의 결과가 반영된 것일 수 있으므로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인인구의 규모와 평통 자문위원의 규모가 거의 비례하기 때문에 한인인구가 3만5천~4만에 불과한 휴스턴과 주변 지회를 합해도 다른 대도시의 한인동포 규모를 추월할 수 없는 현실에서 달라스와 뉴욕, LA, 애틀란타, 워싱턴 등 증가율에서 다른 도시들을 누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단지 남부지역으로의 인구 이동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인구 규모와 별도로 독창적이고 발로 뛰는, 모범이 되는 민주평통 활동들이 높이 평가되었을 것이다. 20기는 규모의 메리트를 이용한 보다 창의적이고 활기찬 활동들이 한인사회 대내외적으로 분주하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20기 휴스턴협의회 화제의 인물

최연소 자문위원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맹지현 학생(18세, UT Austin)은 휴스턴협의회는 물론 민주평통 40년 역사상 최연소 자문위원으로 기록됐다.
맹지현 자문위원은 2021년 청소년 평화통일 골든벨 휴스턴 예선에서 코퍼스크리스티 지역 참가자(12학년)로 처음 참여해 특별 우수상을 받고, 상금 250달러와 함께 미주지역 결선 출전 티켓을 받았다.
주변의 권유로 골든벨 대회에 처음 참여하자마자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면서도 얼떨떨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아서 골든벨 시험 공부 준비가 특히 어려웠다는 맹지현 학생은 어려운 한자용어들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미주대회까지 출전하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것. “무엇보다 골든벨 공부를 하면서 통일에 대해 가졌던 막연했던 생각들이 조금씩 다듬어지고 관심도 커져갈 무렵, 박요한 회장으로부터 평통자문위원에 참여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고, 통일을 위한 길에 제가 할 수 있는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주변의 대학 선후배와 친구들에게도 민주평통 활동을 알리고 소개하는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 박사 후손
샌안토니오에서 25년 째 WestEast Design Group, LLC 건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김철영 대표(Christopher Kimm)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우사 김규식 박사의 손자다. 고 김규식 박사는 상해 임시정부 부주석이었고 정치가, 사회운동가, 교육자, 통일운동가셨다. 김철영 대표는 고 김규식 박사의 셋째 아들 김진세 박사와 모친 원정희 님의 아들로 태어았고, 1974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와서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고등학교를 마친후, 텍사스 대학 건축학을 전공했다. 부인 강경희 씨와 슬하에 1남1녀를 두었다. 건축업계 오랜 경력으로 샌안토니오 시정부와 깊은 교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주로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건축회사를 운영하면서 한인사회와는 동떨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광주의 정자가 샌안토니오 덴만 공원(Denman Park)에 세워질 때 휴스턴 시측을 대표해 각종 퍼밋과 코디네이션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민주평통 휴스턴협으회가 주최하는 K-평화 콘서트에 초청받아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되어 민주평통 20기 협의회 자문위원으로 조인하게 되었다는 김 대표는 “솔직히 민주평통 활동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매우 겸손함과 동시에 권위있는 조직의 일원이 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독립운동가 김규식 박사의 손자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향후 민주평통 휴스턴협의회 활동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