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통휴스턴협의회 ] “강 건너 불 아니다. 타산지석 삼아야”

3차 평화+통일 강연회,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미관계 조명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석유값 고공행진과 인플레이션으로 불안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를 한미관계와 연장선에서 고찰해보는 평화 통일 강연회가 열렸다.
지난 9일(토) 오후 5시부터 서울가든 연회실에서는 자문위원들과 동포사회 전현직 관계자, 일반 동포들 100여명이 테이블을 가득 채울 만큼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모임에는 임성빈, 이재근, 최치시, 손창현, 김수명, 권철희 그리고 박요한 20기 회장까지 7명의 역대 평통회장들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뜻 깊은 자리이기도 했다.
강사인 김덕중 박사는 러시아 및 동구권 정치학 전문가여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중간 점검하는 시점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한미관계’를 짚어보는 주제도 시이적절했다는 의견이었다. 강연회에 앞서 오후 3시에는 동포지도자들만 초청한 가운데 김덕중 박사와 간담회 및 공공외교 워크숍이 비공개로 열렸다.
이석현 민주평통수석부의장은 영상으로 전한 축사에서, 현재의 남북 분단의 긴장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남의 일로 볼 수 없고, 남한이 북한보다 53배나 큰 경제 규모에서 단순히 통일만 강조하는 것 보다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총영사관 이한상 부총영사는 우크라이나가 핵보유 초강대국 러시아와 맞서 대항하는 것을 보며 민주주의 인권과 한미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윤건치 한인회장은 동포사회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고 눙력 있는 자문위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휴스턴협의회를 칭찬하면서, 한인사회를 위해 함께 참여하고 도와주는 단체들이 되기를 희망했다. 또 우크라이나 돕기 모금운동에도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 강사 김덕중 박사

韓 인구감소=국력 상실
박요한 회장은 2022년 1분기부터 현재까지 사업보고와 2분기까지의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첫 해외 개최가 될 2023 세계한상대회가 LA에 자리를 뺏겨 달라스 개최가 무산되었지만, 2022년 미주청년컨퍼런스(6/16-19)가 LA를 제치고 휴스턴에서 개최하게 된 것에 큰 무게를 두었다. 이 행사에는 전 미주지역에서 약 150여명의 청년들이 휴스턴에 모이게 된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Willie Jones 명예자문위원과 조행자 상임자문위원 부부가 미주청년컨퍼런스를 위해 1천 달러를 후원금으로 전달했다.
김덕중 박사는 100여개가 넘는 슬라이드를 준비해와 다양한 각도로 우크라이나 사태를 분석했는데, 특히 러시아가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배경도 설명했다.
즉 우크라이나 전쟁이 갑자기 발발한 것이 아니라 크리미아 전쟁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하며, 전쟁의 주된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국내 분열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요약했다.
또 러시아의 주 목적이 우크라이나 점령이 아닌 친러성향의 돈바스 지역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돈바스 지역을 점령하게 된다면 아마도 오는 5월 9일 경 러시아 승전기념일을 전후로 전쟁이 끝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김 박사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 외교관계가 냉각되는 것을 우려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북극항로로 상징되는 러시아의 극동은 대한민국에 기회의 땅이기 때문에 향후 외교 관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점을 암시했다.
김덕중 박사는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지 남의 얘기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급격한 인구감소를 우려했다. 인구 감소는 우리 경제와 사회 근간을 흔들 수 있고, 곧 한 나라의 국력과도 상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열 새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중국 , 러시아와의 관계도 재설정될 것인데, 대한민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와의 동맹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적으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도 중요한 정치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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