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흑역사는 계속된다?
분규단체 오명 벗은지 한 달 안돼 자칭 ‘정통파’ 선거 단행
정명훈 前중남부연합회장 단독입후보… 중남부연합회도 사분오열 조짐
By 변성주 기자
kjhou2000@yahoo.com
분규 단체를 가까스로 면한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 공동총회장 국승구·김병직, 이사장 서정일)가 동포사회의 희망대로 환골탈태할 수 있을까? 불안은 너무 빨리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7월 26일 외교부는 7년간 분쟁을 이어오다가 지난 5월 통합을 이뤄낸 미주총연을 분규 단체에서 해제했다. 미주총연은 8월 1일부터 정부 주관 행사 초청 대상에 다시 포함됐고,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교부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회복했다.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에 복귀하고 지난해 발족한 세계한인회총연합회에도 참여할 수 있다.
그런데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통합은 불법이었다”고 주장하며 별도의 총회장 선거가 진행된 것이다. ‘정통 미주총연 29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정통파’ 선관위, 이정순 선관위원장)가 단행한 총회장 선거에 정명훈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회장이 단독 입후보 했다. 현재 인준만을 남긴 상태에서 총회 소집 날짜가 9월 17일 애틀란타였다가 돌연 9월 24일 달라스로 변경됐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자 29대 미주총연은 8월 28일 공문을 통해 정명훈과 ‘정통파’ 선관위원회 이정순, 윤요한, 박건우, 한형택, 지병주 5명까지 총 6명을 미주총연 화합과 발전에 해를 끼친 배신행위자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또 지속적 문제 야기시 내란 수괴자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문에 명시했다. 이민휘, 유진철, 박균희 전직 미주총연 총회장에게는 미주총연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중립을 지켜달라고 권면했다. 또 회원들에게는 부화뇌동과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당부했다.
18대에 이어 19대 회장에 연임된 정명훈 중남부연합회장은 2개로 분열된 중남부연합회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었다. 표면적으로는 어느 정도 통합 수순을 밟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느닷없는 미주총연 총회장 출마로 인해 뿌리 약한 통합은 공중에 뜨게 되었고, 회장 공석 상태에서 방향성을 잃고 사분오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